사랑의 값 3억? 헤어진 연인에게 준 돈,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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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값 3억? 헤어진 연인에게 준 돈, 받을 수 있을까

2025. 12. 16 13:02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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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3억 송금 후 이별 통보... 법조계 '대여 증거' 없으면 증여로 볼 가능성 높아

4년간 연인에게 3억 원을 지원했으나 이별 후 분쟁이 발생했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4년간 3억 줬더니 이별 통보... '사랑의 선물'인가, '갚아야 할 빚'인가, 법정 다툼의 핵심은?


4년간 사랑했던 연인에게 3억 원을 보냈지만, 돈줄이 끊기자 이별을 통보받았다. 사랑이 끝나자 거대한 '빚'처럼 남은 3억 원, 과연 돌려받을 수 있을까.


법률 전문가들은 '대여'와 '증여' 사이의 아슬아슬한 증거 싸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 모든 걸 줬는데"... 사랑이 끝나자 청구서로 돌아온 3억


한 온라인 법률 상담 플랫폼에 절박한 사연이 올라왔다. 교제 당시 연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4년간 총 3억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정이 나빠져 더는 돈을 보내지 못하게 되자 관계는 허무하게 끝났다. 남은 것은 이체 내역과 허탈함뿐. 이 돈을 '대여금(빌려준 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지가 질문의 핵심이었다.


소송 자체는 가능하다는 게 변호사들 다수의 의견이다. 법률사무소 가온길의 백지은 변호사는 "이체 내역, 관련 대화 내역이 있다면 모두 청구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법무법인 한원의 고광욱 변호사는 "상대방이 증여를 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법리적인 다툼이 있을 수 있다"며 현실적인 난관을 곧바로 지적했다.


법정의 저울, '빌려준 돈' vs '사랑의 선물'


결국 이 싸움의 성패는 돈의 성격을 어떻게 규명하느냐에 달렸다. 법률 전문가들은 연인 간의 금전 거래가 '대여(갚기로 약속하고 빌려준 돈)'인지 '증여(대가 없이 주는 선물)'인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경고한다. 증여는 한번 건네면 법적으로 돌려받을 의무가 없다.


문제는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다. 법무법인대한중앙의 조기현 변호사는 "연인 간 금전 수수 행위는 기본적으로 증여로 본다"고 설명했다. 법률사무소 파운더스의 하진규 변호사 역시 "연인 간의 금전거래는 보통 상대방에 대한 증여로 보기 때문에 민사 소송상 반환청구가 인정되기 매우 어렵다"고 현실을 짚었다. 돈을 준 사람이 그것이 선물이 아닌 '빌려준 돈'이었음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힘겨운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입증 책임은 돈 준 사람에게"... 차용증 없는 싸움의 무게


증명의 책임은 전적으로 돈을 보낸 상담자에게 있다. 법무법인(유한) 한별의 김용대 변호사는 "단순히 송금 내역만 있는 경우에는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잘라 말했다. 법원은 단순히 돈이 오간 사실만으로 이를 대여 관계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결정적 증거'가 될까. 변호사들은 차용증이 없더라도 두 사람 사이의 대화 기록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법무법인 대진의 이동규 변호사는 "문자, 카톡, 대화 녹취 등 대여금임을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빌려달라', '갚겠다', '언제까지 주겠다' 등 채무 관계를 암시하는 단어가 포함된 대화가 있다면 재판의 추를 기울게 할 수 있다.


"용도 속였다면 '사기죄'까지"... 민사를 넘어 형사로


일부 변호사들은 민사소송을 넘어 '형사고소'라는 강력한 카드도 제시했다. 만약 상대방이 처음부터 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었거나, 돈의 사용 용도를 속였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률사무소 필승의 김준환 대표변호사는 "상대방이 금전을 지급받을 당시 말한 금전의 용도와 달리 실제로는 도박, 채무 상황 등에 사용을 하였다면 사기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법률사무소 명중의 윤형진 변호사 역시 "현실적으로 변제 가능성이 많은 것은 형사고소"라며, 형사 절차가 상대방을 압박해 합의를 통해 피해를 회복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사소송에서 이겨도 상대방 재산이 없으면 돈을 받기 어렵지만, 형사 처벌의 위기는 그 자체로 강력한 변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소송 전 '내용증명'부터... 전문가들이 제시한 현실적 해법


결국 3억 원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험난하다. 전문가들은 섣불리 소송에 뛰어들기보다 증거를 철저히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김경태 변호사는 "먼저 내용증명(우체국을 통해 발송 사실을 증명하는 우편)을 통해 상환을 요청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며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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