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약혼자 한약에 수면제 탔다…4년간 이어진 '가스라이팅 성폭행'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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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약혼자 한약에 수면제 탔다…4년간 이어진 '가스라이팅 성폭행' 전말

2025. 12. 02 12:52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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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체중 27kg까지 감소, 파혼 후 스토킹까지…법조계 '준강간·상해 결합된 인격 말살 범죄'

한 남성이 약혼녀에게 4년간 한약에 수면제를 타 상습 성폭행했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몸무게 27kg, 2년을 앉아서 잤다…약혼자가 건넨 한약, 4년간의 지옥이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건넨 한약은 '지옥행 티켓'이었다. 약혼자가 4년간 한약에 몰래 수면제를 타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여성은 몸무게가 27kg까지 줄고 "2년을 꼬박 앉아서 자야 했다"고 절규했다. 파혼 후에도 스토킹에 시달린 여성의 삶은 뿌리째 흔들렸다.


법조계는 단순 성범죄를 넘어선 '인격 말살' 수준의 중대범죄라고 입을 모은다.


“한약 부작용인가?”…믿었던 그의 '메소드 연기'


모든 비극은 2019년, 두 사람의 프로포즈 여행에서 시작됐다. 당시 몸이 약해 한약을 복용하던 피해 여성에게 남성은 약을 챙겨주는 척하며 몰래 수면제를 탔다.

약을 먹고 깊이 잠든 여성을 상대로 그는 성관계를 시도했다. 다음 날 여성이 몸의 이상을 호소하면, 남성은 "한약 부작용 아니냐", "약이 이상하다"며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여성을 가스라이팅했다.


여성은 과도한 성관계 요구 등을 이유로 관계에 의문을 품었지만, 남성은 "결혼하자"며 끈질기게 매달렸다. 결국 그의 다른 거짓말들이 일부 드러나며 파혼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더 끔찍한 악몽의 시작이었다. 남성은 파혼 후에도 관계 회복을 빌미로 여성에게 접근했고, 그 과정에서도 수면제를 이용한 범행을 간헐적으로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깨진 약혼, 끝나지 않은 스토킹 지옥


파혼 후 남성의 집착은 스토킹이라는 또 다른 범죄로 변질됐다. 여성이 "그만하라"고 수없이 경고했지만, 그는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왔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부모님이 계신 집 안까지 무단으로 들어와 앉아있기도 했다. 집 앞에 물건을 가져다 놓는 행위도 반복하며 여성의 숨통을 조였다.


피해 여성은 "재혼 가정이라 부모님께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말도 못 하고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의 집요한 괴롭힘은 수년간 이어지며 여성의 일상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드러난 진실, 27kg의 절규


2021년, 마침내 남성의 모든 것이 거짓임이 밝혀졌다. 그의 빚과 월급은 물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5~6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수면제를 사용한 성폭행 사실도 드러났다. 남성은 여성이 한약을 먹던 날에 맞춰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수면제 후유증으로 여성의 건강은 재앙 수준으로 악화됐다. 그는 "위장이 다 뒤집어져 2년을 앉아서 잤고, 죽과 흰쌀밥 세 숟가락만 먹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의원에서는 "진짜 죽다 살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고, 몸무게는 성인 여성이라고 믿기 힘든 27kg까지 빠졌다.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진 범행에, 여성은 그저 몸이 안 좋아 깊이 잠드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법조계 "준강간·상해·스토킹 결합된 '인격 말살' 범죄"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 성범죄가 아닌, 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한 복합적 중대범죄로 규정했다. 핵심 법적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은 '준강간죄'에 해당한다.

박성현 변호사(법률사무소 유)는 "수면제 투약으로 인한 무의식 상태는 준강간죄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요건에 명확히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김경태 변호사(김경태 법률사무소) 역시 "의식이 없는 상태를 이용한 성관계는 준강간죄"라고 분석했다.


둘째, 수면제 투약으로 인한 극심한 건강 악화는 '상해죄' 또는 '준강간치상죄'로 처벌될 수 있다.

김경태 변호사는 "수면제 투약으로 건강이 악화된 정황은 상해죄도 성립 가능하다"고 봤다. 허유영 변호사(법무법인 세담)와 박상호 변호사(캡틴법률사무소) 역시 '준강간치상' 혐의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일반 준강간죄보다 훨씬 무겁게 처벌된다고 설명했다.


셋째, 파혼 후 이어진 집요한 괴롭힘은 '스토킹 범죄'를 구성한다.

김경태 변호사는 "지속적인 접근은 스토킹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명확히 했다.


법조계는 공통적으로 가해자의 엄벌을 위해 명확한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해자의 수면제 구매 내역, 피해자의 의료기록, 두 사람의 메신저 대화 등이 핵심 증거다.


또한 박상호, 허유영 변호사는 "형사 처벌과 별개로 민사상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보상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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