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받혔는데 '보복운전' 가해자라니...블랙박스가 뒤집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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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받혔는데 '보복운전' 가해자라니...블랙박스가 뒤집은 진실

2025. 12. 30 16:16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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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등 켜고 10분간 추격한 버스기사, 적반하장 신고...피해자 A씨의 절규와 법률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재구성한 사건의 전말

10분간 자신을 쫓던 버스와 추돌 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오히려 보복운전 가해자로 몰려 논란이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나를 10분간 쫓던 버스가 와서 박았는데, 경찰서에선 저를 보복운전 가해자라고 합니다.


자신을 추월하던 버스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되레 '보복운전' 가해자로 몰린 한 운전자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사고 직전 10분 가까이 버스가 상향등을 켜고 쫓아오는 등 위협을 가했다는 운전자의 주장.


법률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영상이 사건의 진실을 가릴 '스모킹 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룸미러 속 거대한 위협...10분간의 공포, 사고로 끝나다


평범한 도로 위, A씨는 룸미러에 비친 거대한 형체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버스 한 대가 상향등을 번쩍이며 A씨의 차량 뒤에 바짝 붙어 맹렬히 따라붙기 시작했다.


5분, 10분... 시간은 더디게 흘렀고 위협은 멈추지 않았다. A씨가 겁을 먹고 차선을 바꿔도 버스는 마치 먹잇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극심한 공포를 느낀 A씨가 결국 속도를 줄이자, 버스는 그를 추월하다 A씨 차량의 우측 앞부분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하지만 황당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고를 낸 버스 기사가 오히려 A씨를 보복운전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한순간에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뒤바뀐 A씨는 막막함에 빠졌다.


가해자는 버스인데...블랙박스가 '스모킹 건'이 된 이유


법률 전문가들은 A씨의 사연을 듣고 하나같이 '오히려 버스 기사의 행위가 보복운전'이라고 지적한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운전은 고의로 특정인에게 위협을 가할 목적으로 운전하는 행위다.


최성현 변호사(부천원미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 출신)는 "지속적인 상향등 점멸과 차선 변경 추적은 전형적인 보복운전의 양태"라며 "이는 1년 이상의 징역형까지 가능한 중대 범죄"라고 설명했다.


변호사들은 A씨가 보관 중인 블랙박스 영상이 혐의를 벗고, 오히려 피해자임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한다.


김경태 변호사는 "경찰 조사 시 사고 발생 전 상황부터 차분히 설명하고, 보관 중인 영상 자료를 제출하여 실제 누가 위협운전을 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상에는 버스 기사의 명백한 위협 행위와 이에 방어적으로 감속할 수밖에 없었던 A씨의 상황이 모두 기록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 영상이 되레 흉기로?...초기 대응이 운명을 가른다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꼼짝없이 가해자로 몰릴 수 있다는 경고다.


강민기 변호사는 "오히려 상대방이 먼저 상향등을 반복적으로 켜고, 차선 변경 시 따라붙으며 위협적인 운전을 했다는 점이 중요한 방어 포인트"라며, 이를 근거로 상대방을 특수협박죄 등으로 '맞고소'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복운전 혐의는 처벌 수위가 매우 높다. 이재용 변호사는 "보복운전은 다른 무고한 일반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범임에도 재판까지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억울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수사 초기 단계부터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증거를 제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기현 변호사 역시 "보유한 영상을 두 명 이상의 변호사와 검토해 본 뒤 조력 하에 적절한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도로 위 시비가 순식간에 형사 사건으로 비화하는 시대다. 이번 사건은 '누가 먼저 위협했는가'라는 진실 공방에서 블랙박스 영상과 같은 객관적 증거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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