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 중 성범죄 의심, 속옷이 마지막 희망
수면마취 중 성범죄 의심, 속옷이 마지막 희망
병원은 CCTV 거부, 변호사들 “그 속옷이 핵심 증거”

수면마취 수술 후 성범죄를 의심한 한 여학생이 병원의 CCTV 열람 거부에 부딪혔다. / AI 생성 이미지
수면마취 수술 후 정체불명의 분비물로 성범죄 피해를 의심하게 된 한 학생. 병원은 법 개정을 핑계로 CCTV 열람을 거부하며 학생을 절망에 빠뜨렸다.
하지만 그녀가 보관한 속옷 한 장이 사건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변호사들은 “심증만으로도 경찰 신고가 가능하며, 속옷의 DNA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소와 다른 분비물”…수술대 위에서 시작된 끔찍한 의심
수면마취 수술을 받은 A씨는 수술이 끝난 뒤 몸의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A씨는 “수술 후 냉과 분비물이 평소와는 다르게 배출되어 이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끔찍한 의심이 들었지만, 섣불리 성범죄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A씨는 병원에 정확한 이유를 말하지 않은 채 CCTV 열람을 요구했지만, 병원 상담사는 “25년도부터 개인확인용 열람법이 바뀌어서 제한되어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절대 세탁 마세요, 가장 중요한 증거입니다"
병원과의 대화가 막히자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분비물이 묻은 속옷을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A씨의 이 행동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든든 법률사무소 조수진 변호사는 “지금 보관 중인 속옷, 절대 세탁하거나 버리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증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법률사무소 새율 강민기 변호사 역시 “속옷을 보관하신 것은 정말 잘하신 일입니다”라며 A씨의 초기 대응을 높이 샀다.
변호사들은 이 속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하면 가해자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변호사들 “개인으론 불가, 경찰 통해 CCTV 확보해야”
변호사들은 A씨가 직접 병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무모하며, 즉시 수사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조언했다.
법률사무소 송지 배성권 변호사는 “단순한 ‘확신’이 아니라 '이상하다], '평소와 다르다'는 정도의 의심만으로도 수사는 시작될 수 있고, 이후 필요한 경우 수사기관에서 병원 CCTV 확보나 관련 자료를 확인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하며 신속한 신고를 촉구했다.
더신사 법무법인 정준현 변호사도 “병원 상담사와 직접 실랑이를 벌이기보다는 공권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실무상 효과적입니다”라며 개인의 CCTV 열람 요청은 거부당하기 쉽지만, 경찰에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하면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합법적으로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