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추돌사고, '합의금만 수천만 원'…징역 피하려면 얼마가 적정선?
음주운전 추돌사고, '합의금만 수천만 원'…징역 피하려면 얼마가 적정선?
'피해자와 합의 못 하면 징역형'…음주운전 사고 후 대처법, 현직 변호사 6인이 제시한 현실적 조언과 법적 분석

음주운전 인명사고는 위험운전치상죄로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처벌 수위는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가 핵심이다. /셔터스톡
음주운전 후미추돌 사고, 한순간의 실수가 징역형 위기로…변호사들이 제시한 '합의금'의 모든 것.
밤 10시경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A씨. 앞차를 들이받는 순간,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피해자 2명은 병원 통원 치료를 받고 있고, 합의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A씨는 "벌금은 얼마나 나오고, 합의를 못 보면 징역을 가나요?"라며 절박한 질문을 던졌다. 한순간의 실수가 부른 음주운전 사고, 그 대가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현직 변호사들의 답변을 통해 그 해법을 추적했다.
'피해자 1인당 500만 원' vs '1000만 원 이상'…고무줄 합의금, 기준은?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합의금이다. 변호사들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와 치료 기간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이라고 입을 모았다.
법률사무소 조이의 윤관열 변호사는 "경미한 부상인 경우 1인당 약 300만 원에서 500만 원, 부상이 심할 경우 1000만 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치료비와 정신적 손해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12년간 경찰 교통사고조사팀장을 역임한 법률사무소 새율의 최성현 변호사는 더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그는 "통원치료 중인 피해자 2인의 경우, 1인당 500만원에서 1,000만원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반면 법률사무소 더든든의 추은혜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전치 2주 기준 100만원~200만원 정도"라면서도 "피해자의 상태와 요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여, 합의금 산정이 결코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결국 합의금은 치료비(적극적 손해), 일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소극적 손해), 그리고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위자료)을 모두 고려해 산정된다. 김경태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느끼는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클 수 있으므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합의 안 되면 징역형'…벌금과 실형 가르는 '운명의 저울'
만약 피해자와의 합의가 끝내 불발된다면 A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변호사들은 '징역형' 가능성을 경고했다.
음주 상태로 인명 피해를 낸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윤관열 변호사는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지면 벌금형(약 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이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피해자가 심각한 상해를 입은 경우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추은혜 변호사 역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1년 이상의 징역형 선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형사 재판에서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는 벌금형과 징역형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셈이다. 법무법인 오른의 백창협 변호사는 "초범이고 다친 정도가 크지 않다면 벌금 처분이 될 것"이라면서도 합의의 중요성을 전제했다.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변호사들이 입 모아 강조한 '골든타임' 대처법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 대처법은 무엇일까. 변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진심 어린 사과'와 '적극적인 합의 노력'을 꼽았다.
김경태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느끼는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클 수 있으므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모든 해결의 시작이라는 의미다.
피해자가 당장 합의를 거부하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법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치료가 진행되면서 합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성의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도 필수적이다. 윤관열 변호사는 "피해자가 합의 의사를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와 합의 의사를 다시 타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잡한 법적 절차와 감정적인 협상 과정을 전문가를 통해 원만하게 풀어가는 전략이다.
결론적으로,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면 즉시 보험사에 알려 치료비를 보장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적정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징역형을 피하고 선처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