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인 줄 알았는데"…도수치료실에서 벌어진 악몽
"치료인 줄 알았는데"…도수치료실에서 벌어진 악몽
치료사가 가슴 만지고 질 내부에 손가락까지…"사후 동의서가 증거"

도수치료를 받던 환자가 치료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AI 생성 이미지
통증 완화를 위해 찾은 도수치료실에서 치료사를 믿었다가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는 치료사가 치료 범위를 벗어난 신체 접촉과 성희롱을 일삼았으며, 심지어 질 내부에 손가락을 넣어 상처까지 냈다고 호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치료사는 "사전 동의를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하지만, 치료가 모두 끝난 뒤에야 동의서를 내민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법조계는 명백한 중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치료 과정인 줄 알았어요"…두 번의 방문, 반복된 악몽
사건은 피해자가 도수 치료를 받기 위해 한 치료실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첫 방문 당시 치료사는 사전 설명도 없이 속옷을 전부 벗으라고 요구했다.
치료가 시작되자 그는 성기의 둔덕, 사타구니, 가슴 및 유두를 반복적으로 만졌다. 피해자는 "치료 과정의 일부인지 판단이 어려웠고, 통증 개선 기대 및 이미 결제한 비용 때문에" 재방문했지만, 의심의 싹은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에 고스란히 남았다.
두 번째 방문에서 악몽은 되풀이됐다. 치료사는 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피해자는 사타구니를 압박당하던 중 손가락이 질 내부에 삽입되는 끔찍한 감각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심지어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가슴을 만지고, 발기된 자신의 성기를 피해자의 손에 닿게 하기도 했다. 경악스러운 점은 이 모든 행위가 끝난 뒤에야 치료사가 '신체접촉 동의서'를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사후 동의서와 질 내 상처, 가해자 옭아맬 '스모킹 건'
사건 직후, 피해자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여성긴급전화 1366에 상담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바라기센터에서 진행된 진료 결과, '질 내부 긁힘 상처'가 확인됐다.
이는 유사강간 혐의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물증이다. 법무법인 파운더스의 하진규 변호사는 "질 내부 긁힘 상처라는 신체적 손상이 확인된 것이 핵심 증거"라며 "DNA 미검출이 이를 무력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해자는 '사전 동의서'를 근거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법조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법무법인 엘케이비평산의 정진열 변호사는 "모든 치료가 끝난 뒤에 동의서를 제시했다는 점은 '사전 동의'가 아님을 증명하는 핵심"이라며 "설령 동의서에 서명했더라도, 그것이 질 내 손가락 삽입이나 성희롱적 발언까지 동의했다는 뜻은 결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후에 내민 동의서가 오히려 범행 은폐 시도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짓말탐지기, 양날의 검"…변호사들 "진술 일관성이 핵심"
현재 경찰은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 혐의를 특정하고,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변호사들은 신중한 접근을 조언한다. 법무법인 오른의 백창협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법무법인 대한중앙의 한병철 변호사는 "결과는 유죄를 좌우하는 결정적 증거가 아니므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되 핵심은 기존 객관증거 정리와 진술 일관성 유지"라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거짓말탐지기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피해 사실을 논리정연하게 진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법무법인 반향의 정찬 변호사는 "이미 초기 대응을 잘 하신 상황이므로, 지금부터는 진술의 일관성 유지와 법적 구조 정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사 진행 과정에서 진술 보강, 증거 정리, 2차 피해 대응, 향후 공판 대비까지 전문적인 조력이 필요해 보이는 사안"이라며 변호사 선임을 적극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