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데려오면 돈 더 줄게" 여중생에 나체 사진 요구한 현직 시의원의 두 얼굴
"친구 데려오면 돈 더 줄게" 여중생에 나체 사진 요구한 현직 시의원의 두 얼굴
최영중 전 시의원 아동 성착취 혐의 구속 송치
늑장 수사와 부실 검증이 키운 참사

아동 성매매 혐의를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지난 7월 27일 새벽 청사를 빠져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채팅 앱으로 만난 10대 여중생을 상대로 1년간 성착취를 일삼은 최영중(35) 전 청주시의원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경찰 소환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며 증거를 인멸한 것은 물론,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까지 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범죄 자체의 추악함, 석연치 않은 수사, 그리고 정당과 정치의 실패"로 요약했다.
"친구 데려오면 돈 더 줄게"… 1년간 이어진 성착취의 늪
최 전 의원의 범행은 집요하고 악랄했다. 지난 2024년 10월부터 약 1년간 모바일 채팅 앱을 통해 만난 여중생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세 차례 성관계를 맺었다.
그는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과 영상을 요구하고, 다른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보여주며 길들였다. 심지어 "친구나 언니를 데려오면 돈을 더 주겠다"는 노골적인 제안까지 서슴지 않았다.
손수호 변호사는 최 전 의원이 "미성년자 의제강간 및 성착취물 제작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다른 여성의 교복 사진과 나체 사진도 발견돼 제2, 제3의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5개월간 피의자 말만 믿은 경찰, 골든타임 놓쳤나
사건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수사 기관의 대처는 미온적이었다.
피해 학생 부모의 첫 고소는 2월 말에 이뤄졌으나, 최 전 의원에 대한 첫 조사는 선거를 눈앞에 둔 5월 23일에야 진행됐다.
피의자가 출석을 5~6차례나 미루는 동안 강제수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시간을 번 최 전 의원은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기존 기기를 사설 업체에 맡겨 대화 기록을 삭제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게다가 사건의 핵심 증거가 담긴 피해자 휴대전화 역시 침수를 이유로 확보되지 못했다.
뒤늦게 7월 15일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현직 시의원인 피의자의 직업이 '회사원'으로 기재됐으며, 수색 범위도 자택이나 사무실이 아닌 피의자의 신체로만 좁게 한정돼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수사받으며 "우리 아이 행복" 외친 시의원, 검증 시스템의 붕괴
최 전 의원은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공천을 받아 6월 3일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선거 공보물에는 '우리 아이 행복'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공직선거법상 확정된 형이 아니면 범죄 경력 증명서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제도의 허점을 노린 것이다.
결국 제1야당의 공천을 받아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7월 1일 임기를 시작했으나, 압수수색 직후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특별한 정치 경력이 없는 그가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은 데 대해, 부친과 친분이 있는 검사장 출신 전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