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평 독방은 서바이벌" 윤석열 체력 호소, 보석 허가로 이어질까?
"1.8평 독방은 서바이벌" 윤석열 체력 호소, 보석 허가로 이어질까?
내란죄 혐의 중대성 커, 허가 확률 30% 불과

2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1.8평 독방 안에서 '서바이벌'하는 자체가 힘듭니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자신의 처지를 '서바이벌'에 비유하며 석방을 호소했다. 그는 "재판에 출석하는 것조차 체력적으로 어렵다"며,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재판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전직 대통령의 20분에 걸친 호소는 재판부를 움직여 '보석'이라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까.
보석이란 무엇인가…무죄 추정과 증거 인멸 방지 사이의 균형추
먼저 보석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석이란 보증금 납부 등을 조건으로 구속된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이는 유·무죄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영장의 효력은 유지한 채 집행만 일시적으로 멈추는 결정이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피고인의 권리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방지라는 공익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제도인 셈이다.
보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법이 정한 몇 가지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반드시 허가해야 하는 '필요적 보석'과, 예외 사유에 해당하더라도 재판부가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재량으로 허가할 수 있는 '임의적 보석'이다.
'운동·영양 보충' 약속, 보석 조건이 될 수 있나
윤 전 대통령이 내세운 "운동도 하고 영양도 챙겨 재판에 협조하겠다"는 주장은 보석의 직접적인 법적 요건은 아니다. 하지만 재판부가 '임의적 보석'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상당한 이유 중 하나로 참작될 수는 있다.
그러나 법원은 이보다 더 중요한 법적 기준들을 먼저 따진다. 형사소송법 제95조는 보석을 허가해서는 안 되는 6가지 예외 사유를 명시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이 중 여러 항목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① 중범죄 해당성: '내란 우두머리' 혐의는 법정 최고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사형, 무기 또는 장기 10년이 넘는 죄'에 해당해, 사실상 필요적 보석은 불가능에 가깝다.
② 증거인멸 염려: 특검이 신청한 증인 대부분이 "내 밑에 있던 사람들"이라는 윤 전 대통령의 말처럼,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될 경우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볼 수 있다.
③ 도주 염려: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회적 신분 등을 고려할 때, 도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될 수 있다.
최종 허가 확률 30%…'혐의의 중대성'이 발목
종합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석방될 확률은 약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필요적 보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재판부가 직권으로 허가하는 '임의적 보석'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내란이라는 혐의가 갖는 중대성과 국가 기강에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면 재판부가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1.8평 서바이벌"이라는 그의 호소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고려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법 앞의 평등이라는 대원칙 아래 기각될지는 오롯이 재판부의 손에 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