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 피의자, 반성문 아닌 ‘변명문’ 제출…유치장서 삼국지 읽어
이재명 습격 피의자, 반성문 아닌 ‘변명문’ 제출…유치장서 삼국지 읽어
범죄심리학 전문가, “자기 잘못 인식하지 않은 전형적 ‘확신범’ 행태”

지난 2일 피의자 김씨가 범행 직후 체포되고 있다./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는 경찰 수사와 영장실질심사 등에서 자기 잘못을 인식하지 않는 전형적인 확신범의 행태를 나타냈다.
4일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지검 호송출장소에 도착한 김모(67) 씨는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 주시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는 반성문이 아닌 ‘변명문’으로 지칭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김씨는 유치장에서 책도 읽고 식사도 꼬박꼬박 챙기면서 별다른 동요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책을 읽고 싶다”는 그의 요구에 경찰이 책 대여목록을 제공하자 ‘삼국지’를 고른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씨는 또 보통의 피의자와는 달리 카메라 앞에서도 고개를 잘 숙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촬영하는 취재진 카메라를 이따금 정면으로 응시하기도 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김씨의 이런 행동들은 자신을 ‘확신범’이나 ‘사상범’으로 인식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확신범은 자기 행위가 잘못된다는 인식 없이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확신범은 대부분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데, 김씨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 대표를 이전부터 계속 따라다니며 완벽한 범행 타이밍을 노렸던 정황이 있다.
지난달 15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민주당 전세 사기 간담회 때도 이 대표를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범행 전날인 1일 경남 봉하마을에서도 이 대표를 기다린 모습이 포착됐다.
김씨가 흉기로 쓰기 위해 등산용 칼을 개조했다는 점도 계획범죄 주장을 뒷받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