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주차' 직원 PC로 음란물 본 대표…CCTV 감시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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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5주차' 직원 PC로 음란물 본 대표…CCTV 감시는 덤

2026. 04. 21 12:30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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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둘이 일하는 사무실, 꽂혀 있던 USB엔 '여성 탈의 영상'…전문가들 '성희롱·괴롭힘 명백'

소규모 건설회사 대표가 임신 초기 여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용 PC를 이용한 성희롱과 CCTV 감시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 / AI 생성 이미지

임신 5주차 직원의 업무용 PC는 어느새 대표의 '개인 PMP'가 되어 있었다.


대표와 단둘이 근무하는 소규모 건설회사에서 상습적인 성희롱과 CCTV 감시에 시달린 여성 직원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확보된 증거가 명확하여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이 모두 성립하며, 다각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수천만 원대 합의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언더웨어 룩북'부터 '탈의 영상' USB까지…성적 굴욕감 가득한 내 자리


건설회사 사무직원 A씨가 마주한 현실은 지옥과 같았다. 자신의 업무용 PC에서는 '언더웨어 룩북', '모델 노출 영상' 등 성인 영상 시청 기록이 반복적으로 발견됐다.


특히 A씨의 출근 전 시간대에 영상이 재생된 기록은 실질적으로 단둘만 근무하는 환경에서 대표를 가해자로 특정하는 명백한 정황이었다.


결정타는 A씨의 자리에 꽂혀 있던 USB였다. 그 안에는 '여성 탈의 영상'이 담겨 있었다.


법무법인 명륜 오지영 변호사는 "대표가 질문자님의 개인 업무용 PC에서 반복적으로 성적 영상을 시청하고 USB에 여성 탈의 영상을 저장한 채 질문자님 자리에 방치한 행위는, 질문자님에게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환경형 성희롱에 해당합니다"라고 단언했다.


머리 위 CCTV, 사무실엔 대표 속옷…숨 막히는 감시의 눈


A씨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표는 사무실에 설치된 CCTV를 자신의 모니터와 휴대폰 앱으로 상시 확인하며 A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심지어 A씨 자리에서 CCTV 화면을 켜놓고 자리를 비우는 등 노골적인 압박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 개인 속옷을 사무실에 건조하는 비상식적인 행동까지 더해져 근무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았다.


법무법인 명륜 오지영 변호사는 "업무상 필요를 넘어서 특정 직원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휴대폰 앱으로까지 확인하는 행위는 근로자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으로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성희롱에 더해 직장 내 괴롭힘까지 성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청·인권위 동시 신고…'병행 전략'이 핵심


법률 전문가들은 A씨가 확보한 증거가 매우 명확하고 강력하다고 입을 모으며, 다각적인 '병행 전략'을 주문했다. 단순히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넘어, 공적 기관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13년간 경찰 여성청소년범죄수사팀장으로 근무한 법률사무소 새율의 최성현 변호사는 "대응 전략으로는 노동청 진정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병행하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라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대한중앙 이동규 변호사 역시 "대응은 노동청 신고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라며, 두 기관의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염두에 두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대 5천만 원' 합의 가능…임신 초기·강력한 증거가 협상력 높여


전문가들은 A씨가 높은 수준의 합의금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위의 반복성, 명확한 증거와 더불어 피해자가 임신 초기라는 점이 정신적 피해의 심각성을 높이는 중대한 사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대한중앙 이동규 변호사는 "합의금은 통상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범위에서 형성되며, 현재 자료 수준이라면 상단 범위를 목표로 협상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법률 전문가들은 위자료, 퇴사 시 예상되는 손실, 정신적 고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소 2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까지 합의금을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가해자가 명백한 금전적 책임을 져야 할 중대한 불법행위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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