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 앞에서 '미친×' 욕설…가스라이팅 남편, 양육권 뺏길까
4살 아이 앞에서 '미친×' 욕설…가스라이팅 남편, 양육권 뺏길까
법조계 "아이 복리가 최우선, 주양육자 엄마가 절대 유리…폭언 녹취 등 증거 확보가 관건"

남편의 폭언과 학대로 이혼을 결심한 아내가 양육권을 지킬 수 있을 지 걱정하고 있다./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내 퇴직금까지 뺏어간 남편, 4살 아이에겐 '자폐냐' 폭언…지옥 같은 결혼, 양육권 지킬 수 있을까요?
결혼 4년 차, 4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 A씨의 삶은 남편의 끊임없는 가스라이팅과 폭언으로 무너져 내렸다. 아이 앞에서 '미친×', '씨×' 같은 욕설을 퍼붓는 남편에게서 벗어나 아이를 지키고 싶지만, 이혼 후 양육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쌀 없냐, 기본도 못하냐"…지옥문이 된 결혼 생활
A씨의 고통은 임신 전부터 시작됐다. 남편은 타인의 시선을 병적으로 의식하며 A씨를 억압했다. 판매직으로 10시간씩 서서 일하던 A씨가 임신 후 힘들어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돈, 돈" 거리며 복직을 강요했다. 출산휴가 급여, 육아휴직 급여는 물론 퇴직금과 실업급여까지 "왜 돈 안 보내?"라며 빚쟁이처럼 독촉했다.
남편의 언어폭력은 일상이었다. "가정교육을 못 받아서 그렇다", "네 부모처럼 살고 싶냐", "너 같은 정신병자가 제대로 일은 했겠냐"며 A씨의 인격과 가족을 모독했다. 매일 밤 배달 음식에 술을 마시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육아는 철저히 외면했다. 아이가 아파도, 다쳐도 자신의 약속과 휴식이 먼저였다. 4살 아이를 단 한 번도 목욕시키거나 재워본 적이 없었다.
4살 아이에게 "자폐냐"…선 넘은 아빠의 언어폭력
남편의 잔인한 말은 4살 아이에게까지 향했다. 아이가 자기 말에 바로 답하지 않으면 "자폐가 있냐"고 몰아세웠고, 장난감을 집중해서 가지고 놀면 "강박 있냐"고 비난했다.
심지어 아이가 자신의 부름에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못 배워먹은 엄마가 키워서 그렇다"며 아이 앞에서 A씨에게 "미친×", "씨×" 같은 끔찍한 욕설을 내뱉었다. A씨는 더 이상 아이를 이 지옥 같은 환경에 둘 수 없다고 결심했다.
법조계 한목소리 "양육권, 엄마가 절대 유리"…왜?
A씨의 사연에 법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양육권은 엄마가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법원이 양육권을 판단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기준은 '자녀의 복리(자녀에게 무엇이 최선인가)'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인화 최경섭 변호사는 "누가 양육하는 것이 자녀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느냐를 중심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A씨처럼 아이 출생부터 모든 돌봄을 전담한 '주양육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법원은 ▲자녀의 나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친밀도 ▲양육 의사 ▲과거의 양육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남편이 육아를 외면하고 아이에게까지 정서적 학대를 가한 정황은 양육자로서 부적격하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법무법인 한별 김전수 변호사 역시 "남편은 양육의 의지가 없다고 보이므로 A씨에게 양육권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A씨가 직업이 없다는 점도 양육권 판단에 결정적이지 않다. 이혼 시 남편에게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 발뺌 대비…'이것'부터 챙겨라
전문가들은 이혼 소송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 확보'라고 강조했다. 고순례 변호사는 "소송을 시작하면 남편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고 발뺌할 수 있으니 막말을 녹음해 놓으라"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신광 정복연 변호사도 "남편의 폭언 관련 입증 자료가 필요하다. 녹음 자료나 SNS 메시지 등을 수집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혼전문 이재희 변호사는 "욕설과 폭언을 녹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니 카톡 등으로 대화하며 본인이 한 일을 스스로 인정하게끔 대화를 유도하고 물적 증거를 준비하라"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변호사들은 증거가 어느 정도 수집되면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와 별거를 시작하고, 즉시 법원에 '임시 양육자 지정 사전처분'을 신청하라고 권고했다.
이재희 변호사는 "아이가 어리면 아빠 쪽에서 소송을 눈치채고 자녀를 탈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