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하정우 프로포폴 맞은 '그 병원', 간호사들 입 막으려 매달 수천만원씩 지급
이재용⋅하정우 프로포폴 맞은 '그 병원', 간호사들 입 막으려 매달 수천만원씩 지급
재벌 2세 및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으로 논란이 된 성형외과 원장, 오늘 2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간호사들 "구속된 원장이 매달 수백만원씩 현금 줬다" 폭로
매출은 3000만원인데 지출은 1억 6000만원⋯전 경리 직원 "원장이 가져온 현금으로 메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 원장에 대한 2차 공판이 오늘 서울지방법원 418호에서 열렸다. 사진은 해당 성형외과의 외관. /네이버 로드뷰⋅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A성형외과. 이곳 병원장이 간호사들을 회유하기 위해 매달 현금으로 수천만원씩 제공했다는 사실이 12일 드러났다.
돈을 준 A성형외과 원장 측은 "(간호사들이) 퇴직금도 못 받고 갑자기 퇴사해서 지급한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간호사들은 "퇴직금은 물론 실업급여까지 모두 받았다"며 원장 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 간호사는 "(현금으로 수천만원씩 준 돈에는) 다른 뜻도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3자를 통해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되면 포상금을 주겠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폭로했다.
재판을 앞두고 A성형외과 측이 증인들을 돈으로 회유했다는 취지의 증언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A성형외과 측이 간호사들의 변호사도 대신 선임해 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재판에 출석한 한 간호사는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변호사를) 사임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418호에서 열린 재판에는 A성형외과에서 오랫동안 일한 간호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해당 병원에서 재벌 2세 등 유명인들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이 투약됐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그 와중에 구속수감 중인 A성형외과 김모 원장이 증인들을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취지의 폭로가 함께 나왔다. 재판에 출석한 증인은 "김 원장이 매달 현금으로 2400만원을 지급했다"며 "실장과 간호사에게는 800만~850만원씩, 간호조무사에게는 250만원씩 봉투에 넣어 현금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돈을 준 사람은 구속된 김 원장의 모친이었고, 그가 구속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월까지 지급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대해 "누가 보더라도 구속되어 재판 중인 당사자가 증인으로 나올 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주는 것은 재판 또는 수사 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간호사들은 해당 병원에서 불법 프로포폴 투약이 일상처럼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 간호사는 퇴사하는 선배 간호사로부터 "이 병원 무서운 곳이니 너도 빨리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A성형외과의 고객 유치 방식이 '환자를 프로포폴에 중독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성형외과 김 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모든 시술에 프로포폴을 쓰는 게 자신의 영업 방식"이라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A성형외과의 이상한 점은 돈의 흐름에서도 보였다. 경리 일을 봤던 전 직원은 증인으로 나와 "한 달 지출이 1억 6000만원에 달했는데, 병원 매출은 모두 합쳐도 3000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공개한 A성형외과의 매달 지출 비용(1억 6000만원) 구조는 △차량 리스 비용 3000만원 △피고인 김씨 모친 신용카드 대금 4000만원 △프로포폴 구입비 2500만원 등이었다.
반면 매출은 3000만원이었다. 그럼에도 병원이 운영될 수 있던 건 김 원장이 가져온 현금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이 직원은 "매달 현금으로 돈을 채워 넣는 게 이상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