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인 줄 알았는데 불륜? '열혈팬' 아내에 소송당한 BJ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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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인 줄 알았는데 불륜? '열혈팬' 아내에 소송당한 BJ의 운명

2025. 09. 30 18:07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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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선물과 은밀한 대화, 법원은 '팬 서비스'가 아닌 '부정행위'로 볼까. 성관계 없어도 수천만 원 배상 위기에 놓인 BJ의 법적 쟁점을 파헤친다.

인터넷 방송인 A씨가 거액을 후원하는 한 남성 팬과 사적인 연락을 하며 지내다, 그의 아내로부터 상간소송을 당했다./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팬심과 불륜 사이, '열혈팬' 아내에게 소송당한 BJ


평범한 어느 날, 법원에서 날아온 서류 한 통이 인터넷 방송인 A씨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자신에게 거액을 후원하던 '열혈팬'의 아내가 보낸 상간 소송 소장이었다.


팬심의 표현이라 믿었던 사적인 대화와 선물이 '불륜의 증거'로 둔갑한 순간이다. 팬 서비스와 부정행위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A씨는 수천만 원의 위자료와 방송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목걸이와 은밀한 대화…'열혈팬'의 아내가 '불륜'의 칼을 빼 들다


사건의 시작은 온라인 방송의 흔한 풍경처럼 보였다. 한 '열혈팬'이 방송인 A씨에게 거액의 후원을 쏟아부었고, A씨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와 사적인 연락을 시작했다. 팬과의 소통은 방송인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는 점차 수위가 높아졌고, 둘만의 '은밀한 대화'로 변해갔다. A씨는 팬에게 식사 데이트권을 선물하고 목걸이를 건네며 팬심에 보답했다. A씨에게는 고마운 팬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였지만,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팬의 아내에게는 '남편의 외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였다.


결국 아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불륜'으로 단정하고 법의 칼을 빼 들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망연자실한 A씨는 법률 전문가들에게 다급한 도움을 요청했다.


손만 안 잡으면 괜찮다? '정서적 외도'에 대한 법정의 무서운 경고


A씨의 가장 큰 의문은 이것이다. '성관계도 없었는데,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


하지만 법의 잣대는 생각보다 훨씬 엄격하다. 상간 소송에서 법원이 판단하는 '부정행위'는 단순히 육체적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부부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혼인 관계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가 포함될 수 있다.


한장헌 변호사는 "신체적 관계가 없더라도,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를 넘는 교제라면 '정서적 외도'로 인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법정은 A씨와 팬이 나눈 '야한 대화'나 단둘의 식사 약속이 부부의 정조 의무를 저버린 행위인지, 그로 인해 부부 관계가 파탄에 이를 위험이 있었는지를 날카롭게 심리하게 된다. '손만 안 잡으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이 수천만 원의 책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몰랐다'는 항변, 법정에서 통할까? BJ의 유일한 탈출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A씨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남아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A씨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고의성 부인'을 꼽는다. 상간 소송이 성립하려면, 상대방이 유부남·유부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이 입증되어야 한다.


황규목 변호사는 "인터넷 방송인은 팬이 유부남인지 알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상대방이 기혼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겼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만약 A씨가 팬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정말 몰랐고, 알 수 없었다는 점을 증명해낸다면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팬과의 소통이나 선물이 방송인이라는 직업의 '팬 서비스' 차원이었다는 점, 그리고 명확한 신체 접촉이 없었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해 부정행위의 정도가 가볍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한 방어 전략으로 꼽힌다.


랜선 연애의 대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만약 법원이 A씨의 책임을 일부라도 인정한다면, A씨는 얼마를 배상해야 할까. 통상 상간 소송의 위자료는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선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명확한 외도 증거가 있을 때의 이야기다.


김형민 변호사에 따르면, A씨처럼 오프라인 만남이나 성관계 없이 '랜선 연애' 수준에 그친 경우, 법원은 300만 원에서 700만 원 정도로 배상액을 낮춘 판례가 있다. 결국 재판부가 A씨의 행위가 실제 부부 관계 파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에 따라 '랜선 연애'의 대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돈과 이미지, 둘 다 잃을 위기…'골든타임'을 잡아라


법적 책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미지 추락'이다. 특히 대중의 관심과 평판으로 살아가는 방송인에게 상간 소송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모든 변호사들이 "소장을 받았다면 즉시 변호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정찬 변호사는 "소장을 받고도 정해진 기간 안에 답변서를 내지 않으면, 상대방의 주장을 모두 인정하는 꼴이 되어 패소할 수 있다"며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의지 변호사 역시 "법적 대응과 함께 공인으로서의 평판을 관리하는 통합적인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예상치 못한 소송에 당황해 혼자 끙끙 앓다가는 돈과 이미지를 모두 잃을 수 있다. 지금 A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속하고 전략적인 법률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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