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모텔 끌고 들어가던 남성 피해 도망가다…계단서 굴러 끝내 사망
억지로 모텔 끌고 들어가던 남성 피해 도망가다…계단서 굴러 끝내 사망
1심, 강간치사 등 혐의로 징역 10년 선고…2심 진행 중
가해 남성은 혐의 부인…유족은 엄벌 호소

모텔에 억지로 끌고 들어가는 남성을 피해 도망가려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가해 남성은 앞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셔터스톡
모텔에 억지로 끌고 들어가는 남성을 피해 도망가려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울산지법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1부(재판장 박현재 부장판사)는 최근 이 사건 1심 재판에서 가해 남성 A(42)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후 A씨와 검찰 양측의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다.
1심 판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피해 여성 B씨는 평소 이용하던 울산의 한 스크린 골프연습장 사장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A씨는 술에 취한 B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길을 걷다가 함께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A씨는 B씨가 거부하는데도 신체적 접촉을 했고, 이 모습은 차 내부 블랙박스에도 찍혔다.
당시 이들은 모텔촌에서 내렸고 A씨는 B씨를 모텔 쪽으로 데려갔다. 검찰이 확보한 CC(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B씨는 모텔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티거나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나 A씨가 따라와 B씨를 모텔로 끌고 들어갔다.
모텔 안 카운터 앞에서도 B씨는 A씨를 피해 도망가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관문 옆에 있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이후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지난 1월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강간치사와 감금치사,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A씨는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B씨의 사망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사건 발생 전까지 둘이서 술을 마시거나 교제한 사실은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당일 B씨가 구토하는 등 만취 상태라는 것을 A씨가 잘 알고 있었다"며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계속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A씨가 짐작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A씨가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벌금형 외에 다른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후 A씨와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현재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유족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B씨 남편은 "아내는 주량이 약한데 억지로 술을 마신 것 같다"며 "모텔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근거 없이 소문이 돌아 명예마저 실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나도 아는 사람인데, 아내가 숨진 후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항소심이 시작되자 1심에서 인정했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해서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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