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려서 회사에서 쫓겨난 뒤⋯그는 손님으로 찾아와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날 때려서 회사에서 쫓겨난 뒤⋯그는 손님으로 찾아와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폭행 고소에 대한 앙심 품고⋯직장 찾아와 온갖 트집 잡고 갑질하는 전 동료
변호사들의 조언 ①민⋅형사 소송 ②접근금지 가처분

자신을 폭행해 법원으로부터 벌금을 받은 동료. 그런데 이 일로 앙심을 품었는지 회사를 그만둔 뒤 나를 찾아와 집요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 /셔터스톡
"됐고, 우리 집에 와서 직접 사과하세요."
한 식당 프랜차이즈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며칠째 한 고객에게 시달리고 있다. 그는 바로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이자, 직장동료였던 B씨.
몇 년 전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회사에서도 징계성 조치로 다른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 그런데 B씨가 회사를 그만둔 후 A씨를 찾아와 보복성 갑질을 시작했다.
사소한 실수에도 온갖 트집을 잡고 고객센터는 물론 본사에까지 문제를 제기하며 A씨를 괴롭혔다. 그러면서 자기 집 앞으로 찾아와 사과하라고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윗선에 고발하겠다고도 한다.
A씨는 더 이상 이런 갑질을 참을 수 없다.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변호사에게 도움을 구했다.
변호사들은 상대방의 보복성 갑질을 멈추게 하려면 우선 A씨가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법무법인 해냄의 조대진 변호사는 "A씨는 폭행 사건의 피해자이고, 이 사건으로 B씨가 처벌됐으므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선린 강남 분사무소의 주명호 변호사는 "민사소송을 통해 가해자의 보복성 갑질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공격이 최대의 방어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강요와 업무방해 등으로 형사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했다.
법률사무소 다감의 한진화 변호사는"B씨가 직장에 찾아와 지속해 괴롭히고 협박하는 내용이 있다면, 협박죄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민·형사 소송을 함께 진행하고, 여러 건을 묶어 한꺼번에 합의를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민·형사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B씨가 보복을 멈추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변호사들은 상대방에 대해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하라고도 조언했다.
법무법인 하신의 김지원 변호사는 "폭행 고소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지속해서 일터를 찾아와 괴롭히는 정황을 적시해 접근금지 가처분신청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인의 이주호 변호사 역시 "B씨가 A씨 직장에 찾아오고,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상황이므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대방이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면 어떻게 될까. 돈을 물어야 한다. 우리 법원은 접근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이 결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1회 어길 때마다 얼마씩' 위약금을 물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