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코인 선물” 달콤한 유혹, 200만원 뜯긴 신종 사기의 전말
“500만원 코인 선물” 달콤한 유혹, 200만원 뜯긴 신종 사기의 전말
인스타 DM으로 만난 BJ의 유혹, ‘환불’ 미끼로 200만원 뜯어낸 신종 환전 사기 수법과 대처법

“내가 500만원어치 코인을 줄 테니, 방송에 들어와 그대로 다시 선물해달라”던 BJ의 말이 사기의 시작이었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친하게 지내요.”
인스타그램 DM으로 날아온 이 한마디가, 200만원을 뜯기는 악몽의 서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신을 인터넷 방송 플랫폼 BJ라고 소개한 A씨는 “방송에 들어와 코인을 선물해달라”며 접근했다. 코인이 없다는 말에 그는 “내가 500만원어치 코인을 줄 테니, 방송에 들어와 그대로 다시 선물해달라”는 기묘한 제안을 건넸다.
‘코인 선물’ 미끼로 입금 유도…“모든 말은 거짓말”
피해자가 망설이자 A씨는 채팅방에 500만원 상당의 코인을 일방적으로 보냈다. 하지만 방송 입장은 계속 실패했고, 이때부터 ‘관리자’가 등장해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 “빠른 입장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식이었다. ‘대출 갚을 돈’이라는 A씨의 감성적인 협박까지 더해지자 피해자는 결국 30만원을 시작으로 총 200만원을 송금하고 말았다.
이 수법에 대해 법률사무소 가호의 이진채 변호사는 “상대방이 하는 모든 말은 거짓말”이라며 “코인을 잘못 보냈다는 것부터 등급 상향, 빠른 입장료 등 모든 것이 돈을 뜯어내기 위한 기망행위(상대방을 속이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사기범들은 이처럼 ‘로맨스 스캠’(연애 감정을 이용한 사기) 수법을 결합해 피해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더 내면 환불”은 2차 갈취…‘절대 응하지 마라’
200만원을 보낸 피해자에게 사기 조직은 마지막 덫을 놓았다. “200만원을 더 내면 지금까지 낸 돈을 모두 환불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는 피해자를 더 깊은 늪으로 끌어들이려는 2차 갈취 수법에 불과하다.
예서 법률사무소 배재용 변호사는 “‘200만원만 더 내면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말은 돈을 돌려주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추가 피해를 유도하는 단계별 협박 수단”이라며 “절대 추가 송금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사람을 속여 재산상 이익을 얻는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사기죄’(형법 제347조)에 해당하며, 법원은 신종 플랫폼 사기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추세다.
피해 인지 즉시 ‘이것’부터…골든타임 잡는 지급정지
만약 비슷한 사기를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피해를 인지한 즉시 행동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사기범과의 모든 연락을 차단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 그다음은 증거 확보다. 인스타그램 DM, 카카오톡 대화, 입금 내역 등 모든 자료를 캡처해 보관해야 한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조치는 바로 ‘지급정지’ 신청이다. 피해금을 송금한 은행에 즉시 연락해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른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사기범이 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계좌를 동결시킬 수 있다. 이른바 ‘골든타임’을 잡는 것이다.
법무법인 공명의 김준성 변호사는 “계좌가 동결되기 전에 돈이 인출되면 피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계좌가 살아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을 진행해야 피의자 검거와 피해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확보한 증거를 가지고 경찰서 사이버수사대나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신속히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것도 필수다.
법률사무소 필승의 김준환 변호사는 “금전 요구 주동자뿐 아니라 돈이 입금된 계좌의 주인 역시 사기 방조범이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함께 고소해야 한다”며 범죄 조직 전체를 겨냥한 법적 대응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낯선 이의 달콤한 제안 뒤에는 언제나 날카로운 발톱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