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국정원, 내란 때 비상상황실 가동 시도⋯계엄 3개월 전부터 움직였다"
윤건영 "국정원, 내란 때 비상상황실 가동 시도⋯계엄 3개월 전부터 움직였다"
윤건영 의원 "전 조직이 출발선상에 대기"
해제 의결 40분 뒤에도 요원 명단 정리·합참 전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2025년 11월 18일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총소리가 나지 않아 뛰지 않았을 뿐, 전 조직이 내란 출발선상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국가정보원이 12·3 사태 석 달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요원 파견을 시도하는 등 내란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원이 불법 내란과 관련이 깊다는 2가지 근거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실무자의 단순 일탈로 치부됐던 국정원의 내란 개입 의혹이 지휘부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석 달 전 등장한 계엄 보고서⋯윤석열의 '대공수사권' 약속은 사전 교감?
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불법 내란이 일어나기 석 달 전인 지난 2024년 9월 '계엄 발생 시 대공수사권(간첩 등 반국가사범을 수사할 권한) 행사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전시 상황을 가정한 을지훈련 직후 일상적인 검토였다는 국정원의 예상 해명에 대해 윤 의원은 "전시와 계엄은 성격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뜬금없이 석 달 전에 이를 검토할 이유가 없다"며 "지휘부 누군가는 (계엄의) 범위가 어느 정도일지는 몰라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는 12·3 사태 당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국정원에 대공수사권 부활을 지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윤 의원은 "사전에 미리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해제 의결에도 멈추지 않은 시계⋯새벽 2시에 합참 전화 걸어
국정원의 움직임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새벽 1시경)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윤 의원은 "계엄 해제 의결에서 약 40분이 지난 시점에 계엄사령부와 합동수사본부에 파견할 요원 4명의 명단을 정리했다"며 "새벽 2시경에는 합참으로 전화를 해 '명단이 다 정리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국정원 지휘부가 전시 상황 등에 모이는 비상상황실 가동까지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용산에서 열린 비상계엄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내곡동으로 복귀해 정무직 회의(최고위급)→부서장 회의→각급 부서 회의를 연쇄적으로 개최하며 전 조직을 동원하려 했다는 것이다.
종합특검 역시 이러한 행적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특검이 해외 파트를 담당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내란중요임무'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홍 전 차장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부분을 조사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