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억 자산가'의 청혼, 7800만원과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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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억 자산가'의 청혼, 7800만원과 함께 사라졌다

2026. 03. 24 15:19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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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앱 사기, 혼인신고 악용…멈춰버린 수사에 피해자 발 동동

한 여성이 데이팅 앱에서 만난 264억 원대 자산가 행세 남성과 혼인신고 후 약 7800만 원의 사기를 당했다. / AI 생성 이미지

데이팅앱에서 만난 264억 원대 자산가와의 결혼은 한 여성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악몽이 됐다. 사업가 행세를 하며 혼인신고로 신뢰를 얻은 뒤 약 7800만 원을 뜯어낸 피의자.


하지만 경찰 수사는 제자리걸음이고, 피의자의 해외 도주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사기죄와 혼인무효가 명백하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혼인신고는 미끼, 만남은 송금 목적" 터져버린 울분


피해자 A씨가 털어놓은 사건의 전말은 참담했다. A씨는 피의자에 대해 "데이팅 앱을 통해 접근한 피고소인이 재력·직업을 허위로 속이고 혼인신고를 유도한 뒤, 금전을 편취한 구조적 사기 사건"이라고 단정했다.


피의자는 264억 원의 잔고 화면을 보여주며 재력을 과시했고, 법적 부부라는 관계를 이용해 A씨의 돈을 노렸다. A씨는 "정상적인 교제 없이 만남 대부분이 대출, 공증, 송금 중심이었으며, 결국 약 7,800만 원을 편취당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피해액은 2026년 1월 15일 1,500만 원을 시작으로 불과 한 달도 안 돼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돈은 "제3자 명의 농협 계좌로 대부분 송금"되어 자금 추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멈춰버린 수사…"피의자 도주 우려, 골든타임 놓칠라"


A씨를 더욱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수사기관의 더딘 대응이다. 강남경찰서로 사건이 이송됐지만, A씨에 따르면 2월 10일 이후 조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피의자는 이미 거주불명 상태에 여러 압류까지 걸려 있으며, 심지어 비슷한 수법에 당한 다른 여성 피해자들까지 확인된 상황이다.


A씨는 피의자의 해외 도주 가능성에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민철 변호사는 "일선 경찰서 경제팀의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거주불명 피의자의 소재 파악 등 절차가 후순위로 밀려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수사 지연이 피의자에게 자금을 은닉하고 도주할 시간을 벌어 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죄·혼인무효 명백"…변호사들 '즉각적 강제수사' 촉구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사기 범죄라고 분석한다. 법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허위 재력으로 상대를 속여 돈을 받아낸 행위는 '사기죄'(형법 제347조)에 해당하며, 처음부터 결혼할 의사 없이 오직 돈을 목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것은 '혼인무효 사유'(민법 제815조 제1호)에 해당한다.


변호사들은 수사가 멈춘 지금이 범죄 대응의 '골든타임'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이민철 변호사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피의자의 '해외 도주 차단'과 '강제 수사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홍윤석 변호사 역시 다수의 피해자가 확인된 만큼,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출국금지와 체포영장 발부를 신속히 촉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3자 계좌를 이용한 점은 오히려 수사 확대의 기회다. 조기현 변호사는 "차명계좌 제공자도 방조 내지 공동정범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계좌 명의인에 대한 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철 변호사는 "변호사가 수사기관에 해당 농협 계좌에 대한 '금융거래정보제출명령' 및 업비트 등 코인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콕 집어서 구체적으로 요청해야만, 경찰이 움직여 자금을 동결하고 인출자를 공범으로 특정할 수 있습니다"라며 전문가를 통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수사 요청이 사태 해결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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