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참모장 충격 증언 "계엄군 통화서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겠다' 복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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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참모장 충격 증언 "계엄군 통화서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겠다' 복창"

2025. 05. 19 18:25 작성
박국근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gg.park@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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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강제 진입 지시

"의원들 끌어내라" 충격적 명령에 참모들 당황

1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출입구.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최선임 참모인 박정환 참모장(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박 준장은 당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누군가와 통화하며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박 준장은 비상계엄 당시 함께 있던 곽 전 사령관이 헬기 출동 상황과 관련해 누군가로부터 독촉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수화기 너머에서) '몇 분 걸리느냐'고 물으면 15분 걸리는 걸 5분으로 줄여 말할 정도로 조급해했다"고 설명했다.


박 준장은 곽 전 사령관이 상관으로부터 전화로 어떤 지시를 받는지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그가 통화 상대방에게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복명 복창하는 것은 들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앞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신문 등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해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끌집어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준장은 당시 곽 전 사령관이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알지 못했다면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일 것으로 추측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준장의 추가 증언도 이어갔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이 이상현 1공수여단장을 비롯한 부하들에게 '유리창을 깨라', '국회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라', '표결 못 하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면서 "'끌어내라' 지시가 나오는데 매우 충격적 지시라 (당시 지시 내용을 함께 들은) 작전처장과 정보처장이 눈을 마주치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또 "뉴스 화면에 '계엄 해제 표결' 내용이 나오는데 (곽 전 사령관이) 그 대목에서 '표결하면 안 되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지시할 때는 제가 옆에 있는 참모들과 '이건 아닌데' 했다"라고도 말했다.


박 준장은 계엄 당시 상황을 이후 메모로 작성해 둔 경위와 관련해 "너무 엄청난 사건이었고, 큰 문제가 되고 잘못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요한 워딩(말)들은 기록해놔야겠다고 생각해 기록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준장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내란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고 법정형도 사형, 무기징역을 포함하고 있다 보니 증인도 지휘통제실에 일찍 간 게 신경 쓰이지 않았느냐"며 군검찰 진술 배경을 캐물었다. 이에 박 준장은 "일이 끝났을 때 사령관에 대한 신뢰 문제나 부하들과 저희들이 느끼는 배신감 이런 게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에, 그런 내용(일찍 지휘통제실에 간 이유)도 있었지만 특별히 의도를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본인의 형사책임을 가볍게 할 목적으로 증인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했을 수 있지 않으냐'며 박 준장의 메모와 증언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도 이어갔다. 또한 '국회에 들어온 군인들이 조직화된 군대였느냐', '군인들이 사전 연락 없이 역할을 모르고 간 것 아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박 준장은 "군인은 '적, 북한' 단어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대비 태세를 강조하던(강조하더니) 북한이 드디어 일을 냈구나' 했는데, 가니까 막상 정확한 지시가 없어 특전대원들이 정상적 대응을..."이라고 말하자 배 변호사가 말을 끊고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수사기관이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수사내용을 언론에 유출하고 있다며 "여론을 조성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거나 윤 전 대통령 망신주기 일환이다. 수사기관에서 보관 중인 기록이 유출된 걸로 보이는 바 엄중경고해 재발하지 않게 조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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