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 후 시작한 봉사활동, '진심'일까 '쇼'일까…법원의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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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사건 후 시작한 봉사활동, '진심'일까 '쇼'일까…법원의 판단은?

2025. 10. 21 11:48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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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시점보다 진정성 중요, 꾸준함 보이면 훌륭한 양형자료”

폭행사건을 저지른 후 감형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A씨. 법원은 이를 어떻게 볼까?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폭행 후 시작한 봉사활동, '진심'일까 '쇼'일까…법원의 판단은?


폭행 사건 후 뒤늦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감형용 쇼'로 보일까 망설여지지만, 법원은 시작 시점보다 '진정성'을 더 중요하게 판단하며, 꾸준한 활동은 훌륭한 양형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폭행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A씨. 피해자와 합의는 실패했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반성뿐이다. 진심을 보이고자 봉사활동을 결심했지만, '사건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하는 척'으로 비칠까 밤잠을 설친다. 과연 A씨의 봉사활동은 법정에서 '진심'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쇼라도 하는 게 낫다"…변호사들 '만장일치' 조언


A씨의 고민에 법률 전문가들은 놀랍게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답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은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쉴드의 이진훈 변호사는 "비록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도 진정한 반성의 의미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양형자료(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자료)가 된다"고 단언했다.


법원과 검찰은 피의자가 사건 이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경태 변호사는 "사건 이후 시작한 봉사활동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비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들은 한두 번 보여주기식으로 끝내는 것보다, 꾸준히 참여하는 '지속성'이 진정성을 입증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봉사활동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지 않더라도, 시작했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계속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법원도 '진심'이라면 OK…판결문에 담긴 '봉사'의 무게


이러한 법조계의 조언은 실제 법원의 판결에서도 확인된다. 법원은 형법 제51조에 따라 범행 후의 정황을 중요한 양형 조건으로 삼는데, 봉사활동은 피고인의 반성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범행 후 정황'으로 인정된다.


실제로 광주지방법원의 한 판결(2022노1348)에서는 피고인이 약 1년간 155시간의 자원봉사를 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형을 감경해주기도 했다. 물론 법원은 봉사활동의 '진정성'을 날카롭게 살핀다.


서울고등법원은 다른 판결(2022노3109)에서 피고인이 범죄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후원과 봉사를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자신의 범죄와 관련된 분야에서 진심 어린 속죄의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언제' 시작했느냐보다 '왜' 그리고 '어떻게' 했느냐가 법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핵심인 셈이다.


'반성문+봉사활동' 시너지, 진심을 증명하는 법


그렇다면 A씨는 자신의 진심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봉사활동 증명서와 함께 '진솔한 반성문'을 결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박성현 변호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점과 변화된 마음가짐을 반성문에 강조하면 양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몇 시간을 채웠다'는 사실 나열을 넘어, 봉사를 하며 무엇을 느꼈고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되새겼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다짐을 구체적으로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피해자의 치료비를 법원에 대신 맡기는 공탁 제도를 활용하거나, 재직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자신이 사회적으로 안정된 구성원임을 보여주는 다른 양형자료를 함께 준비한다면 반성의 진정성을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뒤늦게 시작한 봉사활동은 '쇼'가 아닌 '변화의 시작'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법의 저울은 처벌의 무게만큼이나, 한 사람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바로 서려는 노력의 무게 또한 신중하게 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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