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최초로 신상 공개된 '부따'⋯그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9살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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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최초로 신상 공개된 '부따'⋯그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9살 소년이었다

2020. 04. 17 10:29 작성2020. 04. 17 20:08 수정
조하나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one@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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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옷차림, 평범한 얼굴⋯'프로그래머 지망생' 19살 강훈

신상 공개되자 양손 꽉 쥔 채 "죄송하다, 죄송하다" 반복만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 성착취 공유방을 운영한 '박사' 조주빈(24)의 핵심 공범 '부따'의 얼굴이 17일 공개됐다. 19살 강훈이라는 실명과 나이도 함께 드러났다.


강훈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 라인 앞에 섰다. 마스크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나타난 그는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다른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고 곧바로 호송 차량에 올랐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의 '부따'

강훈은 검정 바지와 회색 후드 셔츠 위에 네이비 색상의 잠바와 흰 운동화를 신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양팔이 포승줄에 묶이고 손목엔 수갑을 찬 상태라는 점만 빼면, 주변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평범한 옷차림이었다. 시종일관 양손을 깍지 끼고 꽉 쥔 채로 바닥을 응시했다.


인터넷 생중계로 호송 과정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저런 평범한 얼굴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며 "더 소름이 돋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가 호송차로 다가가는 동안 기자들은 '혐의 인정하느냐' '미성년자로서 첫 신상 공개 대상인데 부당하다 생각하느냐' '조주빈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전혀 답하지 않았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주빈 오른팔 강훈, 박사방 회원부터 범죄 수익금 관리까지

경찰은 이날 강훈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에서 추가 수사를 통해 보강하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도 중형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훈은 텔레그램에서 '부따'라는 대화명을 쓰며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참여자를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를 통해 발생한 범죄수익을 인출해서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도 있다. 강훈이 특정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현금을 넣어두면, 다른 공범이 돈을 가져가 결국 조주빈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학창 시절 성적도 우수한 편이었던 강훈은 프로그래머를 꿈꾸며 2016년엔 한 대기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갈고닦은 프로그래밍 실력을 디지털 성범죄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 된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n번방에서 감방으로!" 서울 종로경찰서 울렸던 외침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주변에는 여성⋅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 여럿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강훈의 송치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은 강훈이 모습을 드러내자 호송 차량이 경찰서 밖을 빠져나갈 때까지 "n번방에서 감방으로!"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그 방에 입장한 너희 모두 살인자다" 등의 구호도 함께 나왔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상 최초 미성년자 신상 공개⋯"공고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우월"

이날 신상 공개는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의 신상 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위원회는 "강훈이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신상 공개 결정을 했다.


그러면서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등 범죄가 중하다"고 설명했다.


강훈 측 변호인은 신상 공개가 결정되자 서울행정법원에 '신상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정법원 재판부는 "공공의 정보에 관한 이익이 신청인의 명예, 미성년자인 신청인의 장래 등 사익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며 "공공의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한 신상 공개가 수사기관의 권한 남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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