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먹을 것인가, 잡아먹힐 것인가⋯추미애와 윤석열의 '명운'을 건 대결 시작
잡아먹을 것인가, 잡아먹힐 것인가⋯추미애와 윤석열의 '명운'을 건 대결 시작
추미애와 윤석열, 오전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스치듯 인사
秋 "칼 여러번 찌르면 명의 아냐" vs. 尹 "정당한 소신 끝까지 지켜드리겠다"
고강도 개혁 예고한 법무부 장관, 방어하려는 검찰총장⋯끝장 대결 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등이 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임기가 2일 자정을 기해 시작됐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의 막이 올랐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정부 신년인사회에서 스치듯 만났다. 이후 추 장관은 청와대에 가서 임명장을 받았고, 윤 총장은 대검찰청으로 돌아가 신년회를 주재했다.
추 장관이 청와대에서 검찰을 겨냥해서 "칼 여러번 찌른다고 명의 아니다"고 발언했을 때, 비슷한 시각 윤 총장은 검찰 간부들을 앞에 앉혀두고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법조계 인사들은 "두 사람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진짜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앞줄에 앉았고, 윤 총장은 그보다 5~6줄 뒤에 자리했다. 법무부 외청 기관장(검찰총장) 신분이었다.
사진 기자들은 두 사람을 한 컷에 잡기 위해 애를 썼지만, 워낙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한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면 다른 사람은 흐릿하게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인사회를 주재하면서 검찰로 대표되는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에는 더욱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며 "권력기관 개혁과 공정사회 개혁이 그 시작"이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며 "권력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ㆍ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으로 돌아가 신년회를 주재했다.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모두 모여 윤 총장의 신년사를 주목했지만, 돌발발언은 없었다. 지난달 31일 사전 배포한 신년사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읽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년다짐회에서 신년사를 마치고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총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검찰 안팎의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검찰 구성원들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누구라도 돈이나 권력으로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반칙과 불법을 저지른다면, 철저히 수사하여 엄정 대응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윤 총장의 발언은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됐다.
윤 총장은 이날 자신을 찍는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계속되자 사진기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새해 덕담을 나눴다. 그 과정에서 "사진 예쁘게 찍어달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년다짐회에서 사진기자들의 플래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청와대로 들어가 문 대통령을 만났다. 법무부 장관 임명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명장을 받은 직후 추 장관은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해서 검찰이 신뢰를 얻는 것은 아니다”며 강도 높은 개혁 추진을 시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이어 “수술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게 명의”라며 “검찰이 수사권,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냄으로써 검찰이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을 겨냥한 고강도 발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