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은 했지만 죽이진 않았다?" 청주 50대 여성 실종, 44일 만에 드러난 끔찍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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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은 했지만 죽이진 않았다?" 청주 50대 여성 실종, 44일 만에 드러난 끔찍한 진실

2025. 11. 28 11:23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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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된 SUV가 깬 44일간의 침묵

옛 연인의 거짓말 무너뜨린 결정적 단서

연합뉴스 /전 연인 살해 혐의로 체포된 50대 김 모 씨가 26일 오후, 충북 충주호에서 차량 유기 장소를 지목한 뒤 호송되고 있다

청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50대 여성이 실종 44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범인은 놀랍게도 그녀와 한때 연인 관계였던 남성.


그는 경찰에 붙잡힌 직후 "폭행은 했지만 죽이진 않았다"며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망이 좁혀오자 결국 "시신을 마대에 담아 유기했다"고 털어놨다. 단순 실종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사건의 전말과 범인의 거짓말을 무너뜨린 결정적 단서, 그리고 향후 재판에서 치열하게 다뤄질 '살인의 고의성' 여부를 법적 관점에서 심층 분석했다.


44일간의 침묵 깬 수장된 SUV... '마지막 만남'의 비극적 결말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주시 옥산면에서 퇴근하던 A씨(50대)가 자신의 SUV를 몰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A씨가 전 연인 김 모씨(50대)를 만난 정황을 포착했다. 두 사람은 과거 연인 사이였으나 결별 후에도 이성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 충북 충주호에서, 장기 실종 여성의 SUV 차량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인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수사의 결정적 전환점은 '호수'에서 나왔다. 경찰은 김씨가 충주호 인근을 배회한 흔적을 추적한 끝에, 물속에 잠겨있던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김씨는 차량이 인양되고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무너졌다. 그는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마대에 담아 음성군의 한 폐기물 업체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김씨가 지목한 장소에서 훼손된 시신을 수습했다. 사랑싸움으로 위장하려 했던 끔찍한 살인극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시신은 가장 강력한 증거" 혐의 부인하던 김씨 옥죄는 '자백보강법칙'

이번 사건의 법적 핵심은 범인이 초기에 주장했던 "죽이지 않았다"는 진술이 왜 법적으로 무력화될 수밖에 없는지에 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하더라도, 그 자백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면 유죄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를 '자백보강법칙'이라고 한다.


김씨가 범행을 자백했더라도 시신이나 범행 도구 같은 물증이 없었다면, 재판 과정에서 "강압에 의한 허위 자백이었다"고 말을 바꿀 경우 처벌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씨가 지목한 장소에서 피해자의 '시신'과 범행에 이용된 '차량'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러한 객관적 증거들은 김씨의 자백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강력한 '보강증거'가 된다. 이제 김씨가 진술을 번복하더라도, 발견된 증거들이 그의 범죄를 가리키고 있어 혐의를 벗어나기는 불가능해진 셈이다.


폭행치사 아닌 '살인죄' 적용... 마대자루 유기가 '고의성' 입증할 열쇠

경찰은 김씨의 죄명을 '폭행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적으로 두 혐의의 차이는 형량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폭행치사는 '때리다 보니 실수로 사람이 죽은 경우'지만, 살인죄는 '죽일 마음을 먹고(고의) 행동한 경우'에 성립한다. 김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형량이 낮은 폭행치사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김씨의 행동이 명백한 살인의 고의를 담고 있다고 본다. 특히 시신을 마대에 담아 은밀한 곳에 유기하고, 차량을 호수에 수장시킨 행위는 단순한 당황이나 실수의 영역을 넘어선다.


이는 범행을 철저히 은폐하려 한 정황으로,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인식하고 용인했거나 확정적인 살인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결국 "죽일 의도는 없었다"는 김씨의 변명은 시신을 유기한 치밀한 사후 처리 과정 앞에서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국은 이제 그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는지, 구체적인 살해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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