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수익 보장” 1억 투자금, 가짜 스크린샷 한 장에 증발
“두 배 수익 보장” 1억 투자금, 가짜 스크린샷 한 장에 증발
계약서 없는 주식 리딩 사기…변호사들 “송금 내역과 통화 녹취가 결정적 증거”

지인이 소개한 '주식 전문가'에게 1억 원을 사기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친한 동생이 소개한 '주식 전문가'의 말에 1억을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조작된 계좌 사진 한 장이었다.
“형님, 이 주식 사면 무조건 두 배 오릅니다.” 친한 동생 Y씨의 소개로 만난 ‘주식 전문가’ J씨의 달콤한 말은 비극의 서막이었다.
2024년 12월, 피해자 A씨는 J씨의 제안에 솔깃했다. 처음엔 소액으로 정말 수익이 났고, 약속대로 수익금을 건네자 둘 사이엔 신뢰가 쌓였다. 이내 J씨는 더 큰 판을 제안했다.
“이번엔 내 계좌로 직접 주식을 사야 하니 1억 원을 보내라.” A씨는 J씨 아내의 계좌로 의심 없이 1억 원을 송금했다. 잠시 후 J씨가 보내온 3억 원어치 주식 매수 캡처 사진.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의 계좌를 도용한 가짜 증거였다. J씨는 “주식이 잘못됐다”며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텼고, A씨의 손엔 사라진 1억 원과 모호한 문자 메시지만 남았다.
"계약서 없는데 어떡하죠?"…변호사들 "전형적 사기, 걱정 마라"
A씨를 가장 불안하게 한 것은 계약서 한 장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입을 모아 ‘전형적인 리딩 사기’라며 걱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법무법인 공명의 김준성 변호사는 “모든 것이 허위인 전형적 사기 수법”이라며 “상대방이 지정하는 계좌로 입금했다면 사기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J씨가 보낸 가짜 주식 매수 사진은 사기죄의 ‘기망행위(상대방을 속이는 행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된다.
법무법인 대환의 김상훈 변호사 역시 “‘두 배는 무조건 오른다’는 말과 허위 캡처 사진만으로도 사기죄를 충분히 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사무소 두루라기의 이주락 변호사는 J씨를 ‘상당한 전문 꾼’으로 지목하며 추가 피해자 존재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통화 녹음이 마지막 퍼즐"…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하나
이제 A씨에게 남은 과제는 J씨를 상대로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변호사들은 J씨와의 통화를 녹음하는 것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고소 의도를 들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법률사무소 새율의 최성현 변호사는 “투자금 1억 원의 용도와 실제 주식 매수 여부를 집요하게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2024년 12월 ▲1억 원 ▲주식 투자 명목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J씨의 입으로 직접 확인하고, ▲가짜 사진을 보낸 이유와 ▲돈의 행방 및 변제 의사를 명확히 녹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처벌은 시작일 뿐…'사라진 1억' 되찾는 현실적 방법
J씨를 사기죄로 처벌하는 것을 넘어, A씨의 최종 목표는 사라진 1억 원을 되찾는 것이다. 변호사들은 형사 고소가 피해 회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압박 수단이라고 말한다.
김준성 변호사는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가 처벌 위기에 놓이면 합의를 통해 피해 금액 전부, 심지어 변호사 선임 비용까지 회복하는 성공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J씨가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소송 전 그의 재산을 묶어두는 ‘가압류’를 신청하고, 돈이 입금된 J씨 아내 계좌 역시 ‘사기 방조’ 혐의로 함께 고소해 수사기관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이 사건은 계약서가 없더라도 송금 내역, 문자, 통화 녹음 등 흩어진 증거 조각들을 엮어 ‘기망’의 고리를 증명하고, 이를 토대로 가해자를 압박해 피해를 회복하는 전략적 법률 대응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