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살인 사건' 유족 "머릿속으로 상상도 안 되는 범행…여태껏 사과도 못 받아"
'막대기 살인 사건' 유족 "머릿속으로 상상도 안 되는 범행…여태껏 사과도 못 받아"
'막대기 살인 사건' 3차 공판⋯피해자 누나와 피고인 배우자 증인 출석

28일 서울서부지법에서는 일명 '막대기 살인 사건'의 피고인 A씨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피해자 유족과 피고인의 배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 오른쪽은 A씨가 지난 1월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송치되는 모습. /연합뉴스·박선우 기자·편집=조소혜 디자이너
"이 사건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삶은 어떤가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환청도 들립니다."
28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304호 법정. 일명 '막대기 살인사건' 피해자 누나가 검찰의 질문에 흐느끼며 대답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인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 누나는 "네"라고 답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합의12부(재판장 안동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A씨의 3차 공판에는 피해자의 유족인 누나 B씨와 피고인의 배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유족은 슬픔에 잠겨 울먹이기도 했지만, 카키색 수의를 입고 출석한 A씨는 피고인석에서 고개를 떨군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에 있었던 2차 공판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초동대처가 쟁점이었다. 경찰은 전달받은 주소와 실제 현장이 달랐으며, 신고 내용도 달랐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 때문에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A씨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28일 열린 공판에 출석한 B씨는 피해자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경위와 피해자 성격 등을 진술했다. 일단 B씨는 애초 피해자가 폭행으로 사망했다고 알고 있다가 장례를 치르고 난 뒤에야 구체적 사망 경위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심정에 대해선 "머릿속으로 상상도 안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피해자에 대해선 '집안의 기둥', '자상하고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라고 설명한 B씨. 그는 피고인이 '경찰의 미흡한 초동수사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점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B씨는 "어쨌든 경찰 출동 전에 범행이 이미 이뤄진 건 맞지 않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유 없이, 그렇게 잔혹하게 사람을 죽일수가 있느냐"며 분노했다. 또한, 피고인 측이 유족에게 사과하거나 합의하려고 노력한 사실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유족 B씨 외에 피고인 A씨의 배우자 C씨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C씨는 증언 내내 오열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해서 죽을 생각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라며 거듭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C씨는 "평소 피고인이 사망한 피해자를 위해 '스포츠센터를 차려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아꼈다"며 왜 이런 범행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증언을 이어갔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3일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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