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갚을게' 상사의 약속, 550만원과 함께 증발했다
'저녁에 갚을게' 상사의 약속, 550만원과 함께 증발했다
'대포통장' 핑계 대며 차일피일…동료도 900만원 피해

직장 상사가 '아버지 보험금'을 핑계로 A씨와 동료에게서 1,450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 / AI 생성 이미지
월급날 '아버지 보험금'을 핑계로 550만원을 빌려간 직장 상사가 "저녁에 바로 갚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잠적했다. 상사는 "대포통장으로 계좌가 묶였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고, 알고 보니 동료 직원도 같은 수법으로 900만원의 피해를 본 상황이었다.
법률 전문가들은 변제 능력 없이 돈을 빌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사기죄'를 의심하고, 신속한 공동 고소를 통해 가해자를 압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버지 보험금 때문에…" 월급날 노린 치밀한 접근
사건은 지난 1월 10일 월급날 발생했다. 직장인 A씨에게 상사는 "아버지 보험 일 때문에 일정 금액이 통장에 찍혀야 되는데, 찍히는거 확인 되자마자 저녁에 바로 돌려 드릴테니 300만원만 빌려 줄수있어요?"라며 다급하게 돈을 요청했다.
평소 믿던 상사의 부탁에 A씨는 300만원을 송금했다. 불과 몇 시간 뒤, 상사는 돈이 더 필요하다며 250만원을 추가로 빌려 갔고 총액은 550만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저녁에 바로 돌려주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돈이 입금되지 않자 상사는 전화로 "갑자기 통장에 많은 돈이 들어와 입출금 정지가 되어서 내일 아침에 풀리는대로 바로 돈을 드리겠다"며 시간을 벌었다.
"대포통장이라 묶였다" 꼬리 무는 거짓말, 피해자는 더 있었다
상사의 변명은 이때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은행에서 대포 통장으로 인식 되어 거래가 풀리는데 1~2일 소요가 된다"고 둘러댔다. 14일에는 "은행에 밀린 업무들이 많아 1~2일이 더 걸린다"고 했고, 16일이 되자 "은행에서 지급정지를 풀어 주지 않고 있고, 언제 풀릴지도 모른다"며 말을 바꿨다. 주말까지 돈을 빌려서라도 갚겠다던 마지막 약속마저 19일이 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피해자가 A씨뿐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 역시 똑같은 수법에 속아 900만원을 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총 피해액이 1,450만 원에 달하자 A씨는 "계속 기다려줄 수가 없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문합니다!"라며 법의 문을 두드렸다.
법률가들 "전형적 사기 수법, 즉시 공동 고소해야"
사연을 접한 법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사기죄' 성립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속한 법적 대응을 촉구했다.
김준환 변호사는 "상대방이 경제적 능력이나 반환의 의사도 없는 상황에서 A씨를 기망하여 금전을 취득한 것이라면 사기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애초에 갚을 생각이나 능력 없이 돈을 빌렸다는 '기망 행위'를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태 변호사는 "상사의 거짓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즉시 경찰에 사기죄로 고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며 "특히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동료 직원과 함께 고소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라고 조언했다. 공동 대응 시 가해자의 상습적인 범행 수법을 명확히 입증해 수사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