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하룻밤 인연이 스토커로, “10분 내 답장해” 공포의 메시지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쿵, 쿵, 쿵”…하룻밤 인연이 스토커로, “10분 내 답장해” 공포의 메시지

2025. 10. 04 11:17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성매매 사실에 신고 망설이는 피해자…전문가들 “스토킹은 별개 범죄, 즉시 신고해야”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단 한 번의 성매매가 스토킹 지옥으로 돌변했다.


'10분 내 답장하라'는 협박에 한 여성이 떨고 있다.


“쿵, 쿵, 쿵.” 현관문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시간째였다.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A씨는 침대 밑에서 몸을 떨었다.


모든 것은 단 한 번의 성매매에서 시작됐다. 남성 B씨로부터 거액을 받고 관계를 맺은 것이 화근이었다.


B씨는 “다음에 또 볼 때마다 돈 주기 그렇다”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돈을 건넸고, A씨가 연락을 피하자 끔찍한 집착이 시작됐다. 방금 전, 그의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후회하지 말고 10분 내로 답장해.” 이것은 단순한 집착이 아닌, 명백한 범죄의 예고였다.


“쿵 쿵, 쿵” 공포의 현관문… 지금 당장 나를 지키는 법

B씨는 A씨의 집까지 찾아와 2~3시간 동안 문을 두드렸다.


A씨가 없는 척 인기척을 죽였지만, B씨는 A씨가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듯했다.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울리는 보이스톡은 일상을 파괴했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첫 번째 행동은 ‘112 신고’다. 안준표 변호사는 “지금 당장 112에 신고해 현장 출동 시 ‘긴급응급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변호사는 “긴급응급조치는 경찰이 가해자를 피해자 주거지 등으로부터 100미터 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을 명령할 수 있는 제도”라며 “이를 위반하면 가해자는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톡 메시지, 부재중 통화 기록, 문 두드리는 소리 녹음, CCTV 영상 등은 스토킹, 협박, 주거침입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라며 시간대별로 정리해 둘 것을 권했다.


성매매 기록이 발목 잡아도 신고해야 사는 이유

A씨가 신고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며, 스토킹과 성매매는 별개의 범죄라고 단언한다.


박진우 변호사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그 어떤 것도 다른 사람이 당신의 집 문을 몇 시간씩 두드리며 공포에 떨게 만들 권리를 정당화하지 못한다”며 “당신은 명백한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신선우 변호사 역시 “반복적인 주거침입 시도와 협박성 메시지 등 현재진행형의 명백한 위험이 존재하므로 수사기관은 스토킹 범죄 수사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설령 성매매 혐의가 문제 되더라도 처벌은 스토킹 범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볍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지영 변호사는 “초범이고 1회에 불과하다면 기소유예(검사가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를 받거나 벌금형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씨의 떨리는 손은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과거의 잘못이 현재의 생존을 위협하는 족쇄가 될 수 있는가.

나만 모르는 일상 법률 상식, 매일 아침 배달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