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0번에 수백만원 '꿀꺽'…'유령 소개팅앱' 사기 대처법
만남 0번에 수백만원 '꿀꺽'…'유령 소개팅앱' 사기 대처법
변호사들 '만남 보장' 약속 어기면 명백한 사기…'카톡 대화'가 환불 열쇠

수백만 원을 결제해도 만남이 없는 '유령 소개팅 앱'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수백만 원 결제하고 만남은 '0번', 유령 소개팅앱에 당한 당신이 해야 할 일
수백만 원을 쓰고도 단 한 번의 만남조차 없었다. '유령 소개팅 앱'에 당한 A씨의 텅 빈 지갑과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구제받을 수 있을까. 법률 전문가들은 명백한 증거만 있다면 사기죄 적용과 환불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엔 진짜" 희망고문 5개월, 남은 건 빚더미
"절대 연락 끊길 일 없고, 꼭 만나게 될 겁니다." 소개팅 앱 매니저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A씨.
하지만 5개월 뒤 그의 손에 남은 것은 수백만 원의 카드값과 깊은 배신감뿐이었다. 카카오톡 알림이 울릴 때마다 '이번엔 진짜 인연일까' 설렜지만, 대화는 2~3일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끊겼다.
실제 만남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업체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환불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변호사들 "만남 주선 의사 없었다면 명백한 사기"
법률 전문가들은 업체의 행위가 단순 계약 불이행을 넘어 형사 범죄인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목한다. 법률사무소 유(唯)의 박성현 변호사는 "소개팅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금전만 요구한 점은 기망행위로 볼 여지가 큽니다"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만남을 주선할 의사나 능력 없이 '만남 보장' 같은 말로 결제를 유도했다면, 이는 상대를 속여 재산을 가로채는 명백한 기망행위(상대를 속이는 행위)라는 것이다.
환불 필승법? '카톡 대화'부터 저장하라
환불을 위한 첫 단추는 '증거 확보'다. 법률사무소 조이의 윤관열 변호사는 환불 요청이나 소송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떤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지 않았는지를 입증할 증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남 보장' 등 매니저의 약속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결제 내역, 환불 거부 정황 등을 캡처해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 증거를 바탕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하면 업체를 압박하고 향후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환불 불가' 약관은 무효…피해자 모아 공동 대응도 방법
업체가 '환불 불가' 약관을 내세워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은 약관규제법에 따라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피해액이 소액이라 소송을 망설인다면 다른 피해자들과 힘을 합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법무법인 창세의 김솔애 변호사는 비슷한 피해자들이 모여 공동소송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여러 명이 함께 대응하면 각자의 소송 비용 부담을 덜고, 사건에 대한 법원의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신의 스마트폰에 잠든 증거가 부당함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