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 참작해달라" 하정우 재판 전략은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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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 참작해달라" 하정우 재판 전략은 '읍소'

2021. 08. 10 13:15 작성2021. 08. 10 13:22 수정
강선민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mea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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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하정우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첫 공판

'초호화 변호인단' 연일 화제였지만⋯재판에선 순순히 혐의 인정

변호인, "하정우가 먹여 살리는 사람들 생각해달라" 선처 호소

10일, 배우 하정우가 상습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이날 그가 택한 변론 전략은 '읍소'였다. 초호화 논란을 낳았던 변호인단 역시 "검찰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몸을 낮췄다. /연합뉴스⋅편집=조소혜 디자이너

10일, 배우 하정우가 상습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4 단독 박설아 판사의 주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그가 택한 변론 전략은 '읍소'였다.


오전 10시 4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514호 소법정에서 열린 재판은 예정된 시간보다 20여 분 늦게 시작됐다. 법정 안팎은 취재진과 방청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정우는 변호인들과 함께 일찌감치 재판정 안에 들어와 자리를 지켰다.


당초 하정우는 약식 기소됐다가 정식 재판에 회부된 이후, 판사·검사·경찰 등 전관 출신 10명을 변호인단으로 꾸린 사실이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대규모 변호인단을 앞세워,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하려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하정우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몸을 바짝 숙였다. 혐의를 부인하는 대신, 최대한 형량을 낮추며 사건을 일단락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셈이다. 이미 2년 가까이 프로포폴 논란이 지속된 만큼, 재판을 빨리 끝내는 것이 연예계 복귀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초호화 변호인단을 방패막이로? 뚜껑 열어보니 "공소사실 모두 인정한다"

사실 검찰의 약식 기소 때부터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과 차명 진료 사실이 분명한 상황이었다. 특히나 하정우가 방문했던 해당 병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도 이미 문제가 되는 곳이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현재로선 하정우 측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자체를 마냥 부인하는 것이 재판에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초호화 변호인단을 방패로 세웠다는 논란이 무색하게, 실제 재판에 참석한 변호인 수도 3명에 불과했다.


특히 참석한 변호인 3명 중 2명은 부장판사 출신이었지만, 그들의 변론은 소박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하씨가 지난 2019년 1월부터 9월 사이에 총 19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이 중 9회는 친동생과 매니저 이름을 이용한 차명 진료였다고 짚은 상태다.


다만, "의사의 지시 하에 피부 진료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이라며 "진료기록부가 분산 기재된 점 등에서 볼 때 하정우의 실제 투약 횟수는 그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작품활동을 하면서 메이크업과 특수분장을 반복해 피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했다"며 의료 목적임을 강조했다.


재판에서 잘못은 인정하되, 수위를 낮추는 데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보였다.


변호인단 "하정우가 먹여 살리는 사람들 생각해달라"

뒤이어는 경제적 타격을 강조하며, 선처를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하정우가 소속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상황"이라며 "이 사건이 불거진 후 매출을 제대로 내지 못해 직원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급기야는 이 판결이 하정우와 연관된 제작사와 투자사에 경제적 손실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변호인 측은 "이러한 상황에서 하정우에게 벌금형 이상이 선고된다면, 앞으로의 드라마나 영화 활동에 타격이 예상되고 매출 감소도 분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양형 판단에 유리한 조건들을 나열했다.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사회적 유대가 원만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반성하고, 배우로서 오래도록 활동하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 했던 점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재판에서 하정우는 "대중 배우로서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러한 자리(법정)에 서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읍소했다.


재판 직후 하정우는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정우가 선임한 변호인단은 경찰과 전직 부장판사, 대검찰청 강력부 마약과 부장검사 출신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약식 기소 당시 구형했던 벌금 1000만원에 더해 추징금 8만 8749원을 청구한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9월 14일 오후 1시 50분 이 사건 선고를 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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