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묵힌 폭행 고소,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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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묵힌 폭행 고소, '독'일까 '약'일까?

2026. 02. 09 09:26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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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늦은 고소, 이유와 증거 있다면 오히려 유리"

3년 전 추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고소를 고민 중이다. / AI 생성 이미지

3년 전 추가 폭행, 뒤늦게 고소하려는 피해자의 고민. 법률 전문가들은 상해진단서 등 객관적 증거와 합리적 지연 사유가 있다면, 늦은 고소는 오히려 가해자 처벌과 민사 배상을 높이는 전략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3년의 침묵…'왜 이제 와서?'라는 의심을 넘어


수년 전 폭행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던 A씨는 힘겨운 형사소송 끝에 가해자가 처벌받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판결이 확정될 무렵, A씨는 동일한 가해자에게 또다시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그러나 계속된 법적 다툼에 대한 부담과 심리적 위축감에 추가 고소를 포기한 채 3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재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A씨는 묻어뒀던 두 번째 폭행에 대해 지금이라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가장 큰 걱정은 '왜 이제 와서 고소하느냐'는 수사기관의 의심이다.


하지만 늦은 고소라는 사실만으로 법적 불이익을 단정할 순 없다. 폭행죄는 친고죄와 달리 고소 기간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김전수 변호사는 "폭행이나 상해 사건의 경우, 고소가 늦어졌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고소인의 신빙성이 부정되거나 법적으로 불리하게 단정되지는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법조계는 심리적 충격,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을 합리적 사유로 설명하고, A씨처럼 상해진단서라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면 수사 개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반복된 폭력, '괘씸죄' 더해져 가중처벌 사유로


만약 추가 고소가 진행된다면, 동일 가해자에 의한 '반복적 폭행'이라는 점은 오히려 가해자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가해자의 폭력 성향과 재범 위험성을 드러내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최진혁 변호사는 "2차 폭행이 인정된다면 양형에서 가중 사유로 참작될 것으로 보여집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법원 판례 역시 "불특정 또는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상당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한 경우"를 양형 가중 사유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형사 판결이 확정된 상태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은 가해자가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매우 불리하게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민사소송 중 형사고소, 배상액 높일 '전략적 카드'


A씨처럼 민사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형사 고소를 제기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두 절차는 별개지만,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신예원 변호사는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민형사 쌍방 상호 보완되어서 괜찮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형사 절차에서 추가 폭행 사실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이는 민사소송에서 A씨의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강력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된다. 이를 근거로 반복된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을 추가로 주장하며 위자료를 포함한 전체 손해배상 청구액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시간 경과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증거를 갖춘 추가 고소는 가해자의 책임을 묻고 피해자의 권리를 온전히 회복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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