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MOV 접속한 지 1년 지났는데…IP 보관기간 지나도 추적되나?
AVMOV 접속한 지 1년 지났는데…IP 보관기간 지나도 추적되나?
통신사 로그 3개월 지나면 삭제?
코인 거래소 기록은 5년 남는다

AVMOV 폐쇄 후에도 이용자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통신사 접속 기록은 사라질 수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로그는 최소 5년 보관돼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JTBC News 유튜브
불법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AVMOV'가 폐쇄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후폭풍은 여전히 거세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해당 사이트를 이용했던 이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접속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괜찮겠지?", "통신사 IP 기록은 3개월이면 지워진다던데"라며 서로를 위로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정말 그들의 바람처럼 시간이 모든 흔적을 지워줄까.
3개월 지나면 안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많은 이용자가 믿는 방패는 통신비밀보호법이다. 현행법상 통신사는 인터넷 접속 기록(로그)을 3개월만 보관하면 된다. 따라서 단순 접속 후 3개월이 지났다면, 통신사를 통해 당시 누가 접속했는지 확인하는 길은 사실상 막힌 셈이다.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맹점이 있다. 수사기관이 노리는 건 단순한 접속 기록이 아니다. 바로 결제 기록과 교차 검증이다.
5년 동안 남는 가상화폐 거래소 로그
AVMOV는 주로 가상화폐를 이용해 유료 영상을 거래했다. 바로 이 지점이 수사의 '스모킹 건'이 된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통신사가 아니기 때문에 통신비밀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대신 금융실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등에 따라 거래 기록을 최소 5년 이상 보관해야 한다. 여기엔 ▲계좌 입출금 내역 ▲가상화폐 지갑 이동 경로 ▲거래소 접속 IP 및 시간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과거 'N번방', '박사방' 수사 당시에도 경찰은 통신사 기록이 아닌,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을 통해 유료 회원들을 줄줄이 검거했다. 통신사 기록이 사라졌어도, 거래소에 남아있는 접속 로그와 자금 흐름을 대조하면 1년 전, 아니 수년 전 이용자도 특정하는 건 시간문제다.
IP만 지워졌다고 끝난 게 아니다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수 다뤄온 법조계 전문가들은 "수사기관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통신사 IP 기록이 없다고 해서 추적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력한 증거인 금융 기록을 정밀 분석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거래소를 이용해 실명 인증을 거친 경우라면 사실상 자백한 것과 다름없다. VPN을 썼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결제 과정에서 남긴 이메일, 휴대전화 인증 내역 등 수많은 디지털 흔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1년 지났으니 안전하다"는 믿음은 모래성이나 다름없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냉정한 현실 직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