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살인 사건, 경찰의 경고에도 막지 못한 범행 전말
도쿄 살인 사건, 경찰의 경고에도 막지 못한 범행 전말
"피투성이 여성 쓰러져 있다"
평화로운 주택가 덮친 그림자

한국인 여성 피습 사건 조사하는 일본 경찰 / 연합뉴스
일본 도쿄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40대 한국인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이 마침내 붙잡혔다. 충격적이게도 그는 피해 여성의 연인이었던 한국인 남성이었다.
단순한 개인 간의 비극으로 알려졌던 이 사건은, 경찰의 경고와 감시망을 피해 계획된 범행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 사회는 물론 국내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다음날 하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남성의 옷에서는 선명한 혈흔이 발견되었으며, 그는 피해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관계와 사건의 전말은 경찰의 추가 조사를 통해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드러냈다.
"헤어지자" 한마디에 시작된 멈출 수 없는 집착
피해 여성은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이미 경찰을 찾아 "교제 상대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별을 통보하자 상대방이 화를 내며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남성에게 피해 여성 주변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남성은 경찰에게 오사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고, 심지어 출국 수속을 밟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감시망을 벗어나 다시 피해 여성의 거주지를 찾아갔고, 결국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치밀한 계획에 의한 범행임을 시사한다.
국경을 넘은 비극, 복잡한 법적 쟁점은?
이번 사건은 한국인 용의자가 일본에서 한국인 피해자를 살해한 만큼, 법률적 쟁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용의자는 일본 사법당국의 조사와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형법은 '대한민국 영역 외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범한 죄'에 대해 일부 적용될 수 있으나, 수사는 범죄 발생지인 일본 경찰이 주도하게 된다.
피해자 유족은 일본의 형사 절차에서 '피해자 참가 제도'를 통해 재판에 직접 참여할 권리를 갖는다.
이를 통해 재판 과정에서 의견을 진술하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한국의 범죄피해자 보호법은 국내 범죄를 대상으로 하므로 유족이 직접적인 지원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 의무에 따라 영사 조력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해외 거주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과 양국 간 긴밀한 사법 공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