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준석 변호사 2] 16년 검사복 벗고 의뢰인 곁으로 "진실은 반드시 통합니다"
[인터뷰|안준석 변호사 2] 16년 검사복 벗고 의뢰인 곁으로 "진실은 반드시 통합니다"
죄명 아닌 '사람'을 본다
벼랑 끝 의뢰인을 일으켜 세우는 16년 내공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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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검사로 재직한 안준석 변호사가 변호사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의뢰인을 대하는 철학을 밝혔다. 그는 “검사 때보다 지금이 더 무겁다”고 말했다.
'검사'라고 하면 흔히 차갑고 무서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죄를 추궁하고 단죄하는 역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법무법인 진우의 안준석 변호사를 만나보면 그 편견은 금세 깨진다.
16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가 된 그는 "이제야 의뢰인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냉철한 이성 뒤에 숨겨진,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안준석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검사 때보다 지금,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안준석 변호사는 16년간 검사로 일하며 부부장검사까지 지냈다. 안정된 공직 생활을 뒤로하고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을 때, 주변에서는 그가 짊어질 짐이 가벼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변호사가 된 후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고백한다.
"검사는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하는 공익적 책임감이 있습니다. 반면 변호사는 형식적으로는 조력자일 뿐이지만, 사실상 당사자와 똑같은 무게의 짐을 지고 가는 사람입니다.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의뢰인과 함께 짐을 나눠 지고 간다는 것, 그 무게감이 검사 시절보다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무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는 변호사로서의 삶을 '함께 걷는 길'이라고 정의했다. 사건에 연루되어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것에서 그는 새로운 보람을 찾고 있다.

살인, 강간, 절도… 죄명보다 중요한 건 '의뢰인의 진심'
안 변호사에게는 사건을 수임할 때 지키는 확고한 원칙이 있다. 놀랍게도 그는 "사건 내용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구나 살다 보면 절도, 강간, 살인이라는 무서운 범죄 혐의의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의심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것이죠. 저는 의뢰인과 면담할 때, 그 억울한 의심이 사실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 때, 그리고 의뢰인이 저에게 솔직하게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낄 때 주저 없이 손을 잡습니다."
그가 보는 것은 서류에 적힌 죄명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의뢰인의 진심이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는 의뢰인이라면, 안 변호사는 어떤 사건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그가 해결한 보이스피싱 무혐의 사건도 이러한 신뢰에서 시작됐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의뢰인의 눈빛에서 진실을 읽은 안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불안해하는 의뢰인에게 그는 "나도 검사 시절, 피의자가 진실을 말한다고 판단되면 그 말을 믿어주었다. 담당 검사도 그럴 것"이라며 따뜻하게 안심시켰다.

"제가 잘한 게 아니라, 의뢰인의 진심이 통한 겁니다"
진심을 다한 변론 끝에 의뢰인이 혐의를 벗게 되었을 때, 안 변호사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그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는다.
"억울하게 구속될 뻔했던 의뢰인이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저에게 '변호사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실 때가 기억납니다. 그동안 함께 맘고생했던 시간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죠. 그때 제가 드린 말씀은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안 변호사는 사건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을 변호사의 화려한 기술이 아닌, 진실의 힘에서 찾는다. 그는 변호사가 의뢰인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면, 그 어떤 논리로도 수사기관을 설득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는 의뢰인의 사연을 단순히 법률적으로 재단하기보다, 그들의 억울함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것에서부터 변론을 시작한다. 이러한 진정성이야말로 차가운 수사 기록을 뚫고 수사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그는 수많은 경험으로 체득했다.

이기는 변호사보다 '진심을 다하는 변호사'로
안준석 변호사는 검사 출신다운 치밀함과 꼼꼼함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의뢰인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화려한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가 아니다.
"물론 결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무조건 이기는 유능한 변호사'라는 수식어보다, 의뢰인에게 '진심을 다하는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검사, 판사, 변호사 모두 결국은 사람을 대하는 직업입니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 그것이 닫혀 있던 수사기관의 마음을 열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열쇠라고 믿습니다."
차가운 법리로 다투는 법정에서, 안준석 변호사는 의뢰인의 진실을 증명해 보이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