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대신 찍어줘 지방의회 수당 비리 의혹 파문
출근 대신 찍어줘 지방의회 수당 비리 의혹 파문
"모니터에 붙은 비밀번호"
대리 출근의 실체 드러나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전남의 한 지방의회에서 충격적인 공직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다. 의회 직원 A씨가 동료들의 출근 기록을 대신 입력해줬다는 내부 제보가 나온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두고, A씨가 언제든 출근 시간을 입력할 수 있도록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광군 관계자는 "모니터에 아이디와 비번이 붙어 있었고, A 직원이 다 외워서 대리 출근을 찍어주는 사람이 서너 명 있다"며 "그 사람들 출근 시간을 매일 아침 대신 찍어준다"고 폭로했다.
근무시간에 사우나 출입 과장들의 도덕적 해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의회 보직 근무 당시 모 부서 과장 B씨의 행태다. 그는 초과근무 수당을 허위로 챙기면서도 정식 근무시간에 사우나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한 지역 주민은 "사우나에서 오전 9시나 8시쯤 볼 때도 있고, 주말은 물론 출근 시간 이후인 9시가 넘어서도 봤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허위 수당을 받은 과장급 직원은 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6천만원 규모 허위 수당 "보고서 검토"가 만능 치트키?
조사 결과, 이들은 '보고서 검토', '업무 보조'와 같은 모호한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초과근무 명분을 만들고 수당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일부와 전문위원 등 10여 명이 부당 수령한 금액은 연간 5,000만~6,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다른 시군 의회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다른 지역 의회들은 회기 기간 외에는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를 제외하고는 초과근무 신청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의회의 초과근무 패턴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엿볼 수 있다.
당사자는 '억울' 주민들은 '검찰 고발' 준비
현재 군청 감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 직원은 "항상 그 시간에 출근을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솜방망이식 내부 감사를 우려한 주민들은 직접 검찰 고발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사건은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 신뢰가 크게 흔들리며, 공직사회 전반의 도덕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