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알바생 비키니 입혀라" 안전 CCTV가 '몸평' 도구로…송도케이블카 성희롱 의혹
"10대 알바생 비키니 입혀라" 안전 CCTV가 '몸평' 도구로…송도케이블카 성희롱 의혹
파견업체 "'비키니 입혀라' 막말 폭로" vs 케이블카 "피해자 신고 없었다" 반박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이미지.
부산의 명물 송도케이블카에서 안전 감시용 CCTV가 여성 승객의 몸매를 품평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성희롱의 대상이 됐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송도해상케이블카 직원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된 CCTV로 여성 탑승객의 신체를 평가하고, 함께 일하는 10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안전 CCTV가 '몸평' 도구로…'XXX고 싶다' 충격 증언"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2019년 1월, 아르바이트생 파견을 담당하던 사회적기업 '공정한기업'이 송도케이블카 측에 발송한 공문에서 드러났다. 공문에는 파견된 10~2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직접 겪고 목격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자필 증언서에서 "(한 직원이) 운전실에서 CCTV를 보면서 손님들의 몸매를 평가하고 'XXX고 싶다' 같은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직원들은 "여자 신입들이 들어올 때 육감적인 애들이 왔으면 좋겠다", "일 못 하면 얼굴이라도 예뻐야지" 같은 인격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알바생 향한 막말…'비키니 입혀라', '성관계하면 돼'"
성희롱의 화살은 나이 어린 동료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향했다. 한 직원은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겨울에 비키니를 입히고 산타 복장을 해야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냐"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심지어 "남자친구가 있어도 (나와) 성관계하는 사이면 된다"는 식의 발언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자 신입(아르바이트생)들이 들어올 때 육감적인 애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공정한기업 관계자는 "어린 아르바이트생들이 성희롱과 갑질에 시달리다 못해, 직원들이 CCTV로 탑승객을 보며 19금 발언을 하는 실태까지 알게 됐다"며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 제기하자 '계약 해지'…송도케이블카의 이상한 대응"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공문을 받은 송도케이블카 측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보름 뒤 돌아온 답변은 "직원 내부교육으로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겠다"는 원론적인 내용이 전부였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 대한 분리 조치나 징계위원회 회부 등 실질적인 조치는 없었다.
오히려 4개월 뒤, 문제를 제기한 공정한기업은 송도케이블카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에 대해 송도케이블카 측은 "당시 피해자의 구체적인 신고가 없어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CCTV는 시설관리와 방범 목적으로 설치됐으며 성희롱 목적으로 사용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 100억 흑자 사업장의 민낯…공공성 책임은 어디에"
논란 이후 송도케이블카는 더 이상 10~20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고, 정직원이 탑승 안내 업무 등을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케이블카는 민간사업자가 공공재인 공유수면을 이용해 연간 100억 원대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높은 공공성이 요구되는 사업장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 논란에 대해, 회사가 과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