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값 7억 내놔”...칼부림과 살해 협박, 지옥이 된 1년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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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값 7억 내놔”...칼부림과 살해 협박, 지옥이 된 1년의 연애

2025. 10. 16 12:08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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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다툼이 흉기 폭행·스토킹·공갈로…법조계 “명백한 중대 범죄, 즉각적 법적 대응 필요”

자존심 낮은 남자의 가스라이팅이 종국엔 피해 여성에 대한 겉잡을 수 없는 폭력으로 바뀌었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목숨값 7억, 공항서 찌르겠다”…칼부림·스토킹·공갈, 한 연인의 ‘복합 범죄’ 전말


‘목숨값으로 7억 원을 내놔라.’ 사랑했던 연인은 어느새 칼을 들고 돈을 요구하는 공갈범이 되어 있었다.

“공항에서 너와 가족을 찔러 죽이겠다”는 살해 협박과 200통이 넘는 스토킹 전화까지. 1년간의 연애가 한 여성에게 남긴 것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공포뿐이었다.


평범한 연애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일상을 파괴하는 ‘복합 중범죄’로 변질됐는지, 그 전말을 따라가 봤다.


‘자존감 낮은 연인’의 가스라이팅, 비극의 서막


2023년, 평범하게 시작된 연애였다. 하지만 교제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남자친구 A씨는 “나는 너를 만날 자격이 없다”, “너를 망칠 것”이라며 낮은 자존감을 드러냈고, 이를 빌미로 수시로 이별을 통보했다. 피해자는 좋아하는 마음에 A씨를 붙잡았고, 위태로운 관계는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다.


문제는 2024년 2월부터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피해자가 자신의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거나, 밥상 옆에서 이불을 정리하는 등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다툼의 빌미가 됐다. 이별 통보가 두려웠던 피해자는 스스로를 낮추고 A씨에게 맞추는 길을 택했지만, 이는 A씨의 폭력성을 키우는 도화선이 될 뿐이었다.


뺨에서 칼부림으로…‘감정 보상금’ 500만원과 ‘목숨값’ 7억


처음엔 대화로 풀리던 다툼은 욕설과 폭행으로 번졌다. A씨는 피해자의 뺨과 가슴, 복부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 심지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칼을 들고 몸싸움을 벌였고, 피해자의 몸에 칼을 긋거나 살짝 찔러 상처를 내는 ‘특수폭행(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폭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A씨의 요구는 폭력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다툼으로 낭비된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보상하라며 돈을 요구했는데, 이는 명백한 공갈 행위에 해당한다. 처음엔 한 번 다툴 때마다 10만 원씩이었던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에는 자신의 ‘목숨값’이라며 7억 원까지 요구했다.


피해자는 4개월간 실제로 500만 원을 보냈다가 현재는 돌려받은 상태다. 이 모든 과정은 멍든 신체 사진과 일부 폭행 녹음 파일, 메신저 대화에 고스란히 증거로 남았다.


“공항서 찔러 죽인다”...200통 전화에 무너진 일상


공포는 피해자의 가족에게까지 향했다. 피해자가 가족 여행을 간 사이 연락이 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A씨의 집착은 광기로 변했다. 그는 피해자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주거침입)해 “너희 집에서 죽겠다”며 사진을 찍어 보냈다. 겁에 질린 피해자가 연락을 무시하자, A씨는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을 맞춰 범행을 예고했다.


“전화를 200통 넘게 걸고, 공항에서 가족과 너를 찔러 죽이고 나도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어요.” 결국 피해자는 상대방 부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자신의 부모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 반복적인 전화와 협박 문자는 명백한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


법조계 “스토킹·특수상해 등 중범죄...변호사 조력 필수”


법률 전문가들은 A씨의 행위가 단순 데이트 폭력을 넘어선 ‘복합 중대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200통 넘는 전화와 살해 협박 메시지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칼을 들고 상처를 낸 행위는 ‘특수상해’ 및 ‘특수협박’ ▲반복된 폭행은 ‘상습폭행’ ▲무단으로 집에 들어간 것은 ‘주거침입’ ▲‘감정 보상금’과 ‘목숨값’을 요구한 것은 ‘공갈’ 혐의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김경태 변호사(김경태 법률사무소)는 “상대방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즉각적인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증거자료를 날짜별로 정리하고, 접근금지 등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함께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호 변호사(캡틴법률사무소) 역시 “엄중한 사안인 만큼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고소장 작성부터 피해자 조사, 합의 대행까지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소장 작성 시 6하 원칙에 따라 범죄 사실을 시간 순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확보한 사진, 녹음, 문자 내역 등 증거를 첨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긴급응급조치나 법원에 잠정조치를 신청해 가해자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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