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코치, 연인 감금·폭행 후 음주측정 거부…징역 1년 실형
전직 프로야구 코치, 연인 감금·폭행 후 음주측정 거부…징역 1년 실형
호텔방 90분 감금, 전치 3주 폭행
법원 "피해자 공포 상당, 재범 위험성 커" 엄벌
사랑이 증오로…호텔방 90분 감금극, 그라운드 떠나 철창으로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해 생성한 참고용 이미지. /구글 제미나이
연인을 호텔에 가두고 폭행한 전직 프로야구 코치가 음주측정 거부 혐의까지 더해져 결국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차가운 철창에 갇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감금치상(사람을 가두어 다치게 하는 범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사랑이 증오로…호텔방 90분의 감금극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7월 29일 새벽, 서울의 한 호텔 객실이었다. 전직 프로야구 코치 A씨는 연인 B씨와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술기운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는 B씨를 약 90분간 객실에 가두고 문을 막아섰다.
공포에 질린 B씨가 탈출을 시도하자, 운동선수 출신인 A씨는 힘으로 그를 제압해 방으로 끌고 들어오는 폭력성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었고, 사랑을 속삭이던 공간은 한순간에 공포의 밀실이 됐다.
도주와 추격, 끝나지 않은 악몽
천신만고 끝에 호텔을 빠져나온 B씨가 급히 택시에 몸을 싣고 현장을 떠났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A씨는 만취 상태로 자신의 차를 몰아 B씨가 탄 택시를 뒤쫓는 아찔한 추격전을 벌였다.
B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차량을 가로막았지만, 그의 비이성적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의 정당한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했다. 그의 범행은 연인에 대한 폭력에서 나아가, 공권력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행태로까지 번진 순간이었다.
법원의 준엄한 꾸짖음 "공권력 경시, 재범 위험성 커"
재판부는 A씨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보고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운동선수 출신인 피고인에 의해 감금되는 동안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을 것"이라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피해자의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법원은 A씨가 과거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는 점을 무겁게 봤다. 재판부는 "음주 측정 거부는 음주운전 자체의 위험성에 더해 공권력을 경시하고 범행 은폐를 시도하는 악의적 행위"라며 "재범 위험성 또한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순간의 우발적 범행?…정상 참작과 추락한 명예
재판부는 A씨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점, 감금 시간이 비교적 길지 않은 점 등은 일부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과거 음주운전 전과와 피해자의 극심한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한때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을 이끌던 유망한 지도자는 한순간의 폭력과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소속 프로야구단은 사건 직후 그를 즉시 해고했다. 사랑과 명예, 그리고 직업까지 한꺼번에 잃은 그는 결국 징역 1년이라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