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검사님 너무 무섭다" 고유정 '벌벌' 떨게 한 이환우 검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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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검사님 너무 무섭다" 고유정 '벌벌' 떨게 한 이환우 검사의 눈물

2020. 01. 20 19:26 작성
조하나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one@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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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직접 조사한 이환우 검사, 사형 구형하며 '울컥'

피해자 2명에 '감정 이입'한 듯⋯고유정 최후진술은 2월 10일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7)에 대해 검찰이 20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고씨의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세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에 도착한 고유정의 모습. /연합뉴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에게 검찰이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유정을 직접 수사한 이환우 검사가 사형을 구형(求刑)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사연을 소개하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유정이 "무서워서 대화를 못 하겠다"고 했을 만큼 냉철한 검사였지만, 피해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뜨거웠다.


고유정 "저 검사님과는 대화 못 하겠다" 울먹⋯냉철했던 이환우 검사

20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에서 고유정 사건 11차 공판이 열렸다. 이환우 검사는 "살아있어야 억울한 일을 면한다"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진술을 시작했다. 이어 "피고인이 아무리 거짓으로 일관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진실 앞에서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유정이 재판 도중 "저 검사님과는 대화를 못 하겠다. 너무 무서워서"라고 울먹였던 장본인이다.


그러나, 냉철했던 이 검사도 이날 법정에서 눈물을 꾹 참는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할 때였다.


첫 번째 장면. 2년 만에 아들을 처음 만난 전(前)남편의 활짝 웃는 모습

고유정을 가리키는 증거와 범행동기를 설명하던 이환우 검사는 살인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씨(36)와 의붓아들 홍모군(5)의 사연을 얘기하다 잠시 말을 멈췄다. 피해자 강씨가 고유정에게 살해당했다고 추정되는 지난해 5월 25일 CCTV 장면을 공개할 때였다. CCTV는 제주도의 한 놀이공원에서 찍혔다.


이혼하고 2년 만에 아들을 만난 강씨는 조심스럽게 아들에게 다가가더니 번쩍 들어 올려 목마를 태웠다. CCTV는 강 부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찍혔다. 이 검사는 이 장면에서 "그동안 많은 수사를 하면서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만에 아들을 만난 아빠의 심정은 어떨까. 와락 끌어안을 것 같지만 아버지는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며 아들에게 다가간다. 훌쩍 커버린 아들의 모습이 낯설었는지, 언제 저렇게 커버렸나 하는 후회와 자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삼키는 듯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두 번째 장면. 현(現)남편의 아들이 겪었을 사망 당시 고통에 이입

이환우 검사는 두 번째 살인 피해자인 현 남편의 아들인 홍군의 사연을 얘기하면서도 한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홍군은 태어난 지 3달 만에 친엄마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며 "또래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밝고 해맑았던 홍군이 (범행이 일어난) 침대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웠는가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런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되자 방청석에 앉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일부 유가족은 오열하기도 했다.


이환우 검사 "사형이 집행되지 못하는 현실 알지만⋯그래도 사형 선고해달라"

이환우 검사는 "사형이 정상적으로 집행되지 못하는 우리 법의 현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류적 범행을 저질렀다"며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그 순간 방청석에는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고유정의 최후진술은 이뤄지지 않았다. 통상 검찰 측이 구형하는 날 변호인도 최후진술을 하지만, 고유정 측은 "증거조사가 미미하다"는 이유를 들어 결심 연기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고유정 측 최후진술은 다음 달 10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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