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마사지 불렀다가 1시간 만에 560만원 '증발'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출장마사지 불렀다가 1시간 만에 560만원 '증발'

2025. 11. 18 12:22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예약금, 보증금, 수수료… ‘밑 빠진 독’처럼 돈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 분석

출장마사지를 부르려다 예약금 등 명목으로 1시간 만에 560만원을 갈취당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이름 틀렸다 140만원 더”… 출장마사지 부른 남성, 1시간 만에 560만원 뜯긴 사연


"이름을 잘못 보냈으니 140만원을 더 보내라." 황당한 요구에 돈을 보내자 사기꾼의 다음 말은 더 기가 막혔다. 출장마사지를 부르려던 한 남성은 이렇게 불과 1시간 만에 560만원을 뜯겼다. 예약금 20만원으로 시작된 송금 요구는 '안전보증금', '전산오류' 등 갖가지 명목으로 이어지며 피해자를 옭아맸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며, '골든타임' 내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칠흑 같은 1시간, 560만원이 사라지다

사건은 밤 10시 19분에 시작됐다. 피해자 A씨는 출장마사지 예약을 위해 업체가 요구한 예약금 20만 원을 입금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지만, 이는 악몽의 서막에 불과했다. 불과 6분 뒤인 10시 25분, 업체 실장이라는 인물은 카카오톡으로 "안전보증금 50만 원을 추가로 보내야 마사지사가 출발한다"고 요구했다. A씨는 의심 없이 50만 원을 더 보냈다.


하지만 입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시 32분, 업체는 "수수료를 함께 보내지 않아 전산이 잠겼다"며 70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A씨가 70만 원을 보내자, 이번에는 "이름을 다르게 보내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전 금액을 합친 140만 1,400원을 보내야만 모든 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 압박했다. A씨는 10시 39분, 또다시 거액을 송금했다.


마지막 요구는 밤 11시 6분에 이뤄졌다. 업체는 "이전 수수료가 누락됐다"며 280만 4,200원을 입금하라고 했고, 이미 수백만 원이 묶인 상황. A씨는 '이번만 보내면 전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기범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방금 보낸 돈의 두 배를 더 보내야 모든 절차가 끝난다"는 절망의 메아리였다. 그제야 사기임을 깨달은 A씨가 항의하자 업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한 시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60만 5,600원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돈 받은 계좌 주인, 정말 몰랐을까?"… 공범 추궁의 열쇠

법률 전문가들은 A씨의 사례가 명백한 사기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법무법인 공명의 김준성 변호사는 "전형적인 조건만남 사기 수법에 당한 것"이라며 "최근 피의자들이 검거되는 사건들이 늘고 있어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기죄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해 수사 과정에서 합의를 통해 피해액과 변호사 선임비용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법률사무소 필승의 김준환 변호사는 범죄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주동자들뿐 아니라 계좌주인 역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혹은 사기죄의 방조범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계좌주인도 함께 고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범죄에 사용된 계좌, 즉 '대포통장(타인 명의의 비정상적 금융 계좌)' 명의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어 피해 회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성매매 미수 처벌? 두려워 말고 신고부터"

많은 피해자들이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고를 망설인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법무법인 하신의 김정중 변호사는 "사기 피해자임이 확인되면 성매매 미수로 인한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행법상 성인 간의 성매매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처벌하지만, 실제로 성관계가 이뤄지지 않은 '미수' 단계의 구매자는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A씨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일 뿐, 처벌을 두려워해 사기꾼들에게 면죄부를 줄 이유가 전혀 없다.


피해 회복 골든타임, '지급정지'가 첫걸음

이와 같은 신종 금융사기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핵심은 '속도'다. 법률사무소 길의 길기범 변호사는 "입금계좌에 대한 신속한 가압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포통장(타인 명의의 비정상적 금융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면 피해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임을 인지한 즉시 112(경찰)와 해당 은행 콜센터에 연락해 사기 이용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이후에는 송금 내역, 대화 내용 등 모든 증거를 모아 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한다.


변호사들은 수사기관이 가해자를 특정하면, 피의자들이 실형을 피하기 위해 피해액 변제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한순간의 호기심을 노리는 사기꾼에게 최고의 무기는 피해자의 망설임이다. 달콤한 유혹에 흔들렸다면 거절할 용기가, 이미 당했다면 즉시 신고할 용기가 당신의 재산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나만 모르는 일상 법률 상식, 매일 아침 배달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