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신도들이 본 신천지의 연이은 극단적 선택 원인, '도말'과 '영벌'
탈출 신도들이 본 신천지의 연이은 극단적 선택 원인, '도말'과 '영벌'
아파트서 극단적 선택한 신천지 신도⋯경찰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
신천지 측 "'이단 프레임'이 국민 또 죽였다" 입장 발표
신도들의 연이은 죽음⋯검찰도 '신천지 교리' 문제 파악 나설 듯

신도들의 연이은 죽음에 신천지 측은 "종교 핍박에 의한 죽음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전 신도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신천지 교리'에 있다고 봤다. /게티이미지코리아·연합뉴스
'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였던 40대 신천지 여성 신도가 지난 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 벌인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다음날 "이단 프레임이 죽였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신천지 교단을 검찰에 고발한 전직 신도들 생각은 다르다. "교단에서 쫓겨나면 영원히 벌을 받는다"는 신천지 교리가 신도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검찰에 낸 고발장에서 "교리에 따르면 신도가 신천지 교단에서 쫓겨나는 건 '생명책에서 도말(塗抹⋅완전히 없앰)되어 영벌(永罰⋅영원한 벌)에 처해진다'는 의미"라며 "이런 교리 때문에 신도들이 겁을 먹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전북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36분쯤 정읍시 수성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A씨(41⋅여)가 추락했다. A씨는 남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전업주부인 A씨는 추락 직전 종교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7~8년 전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종교 갈등이 있어왔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있던 A씨는 지자체로부터 하루에 두 번 전화를 받는 능동감시 대상자였다. 자가격리 상태까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 검사도 두 차례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예수교 측은 A씨의 사망에 대해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논평했다.
이어 "(A씨는) 평상시 신도가 아닌 남편의 폭언과 가정 내 폭력이 있었고, (사건) 당일 저녁 코로나 사태 이후 TV를 본 남편이 A씨 주변 몇몇 신천지 성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다툼이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천지는 지난달 26일에도 "울산에서 60대 신천지 여신도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핍박으로 인한 사망자"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신천지 옛 신도들로 구성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생각하는 'A씨의 사망 원인'은 완전히 다르다. 신천지 신도들이 연이어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을 극단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신천지 교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피연 측이 검찰에 접수한 고발장 등에 따르면, 신천지의 핵심 교리는 "종말의 시기가 되면 신천지 생명책에 기록된 14만4000명이 구원을 받고 이들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된다"이다. 그런데 신천지를 탈퇴하게 되면 이 '생명책'에서 삭제될 뿐만 아니라 "영원한 벌에 처해진다"고 가르친다.
전피연이 "종교적 갈등으로 신천지 탈퇴를 강요받게 되자 겁을 먹고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현재 신천지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와 관련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로톡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이 실린 고발장이 접수된 것이 맞고, 강요에 가까운 헌금이 이뤄진 배경에도 그런 구조가 있다는 취지였다"며 "신천지 교리가 교인들을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끄는 건 아닐지도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