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형 구형한 양모 장씨, 최후진술에서 정인이를 '우리 공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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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사형 구형한 양모 장씨, 최후진술에서 정인이를 '우리 공주'로 불렀다

2021. 04. 15 07:59 작성2021. 04. 16 10:31 수정
조하나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one@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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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아동학대 사망사건' 양모 사형·양부 징역 7년 6개월 구형

이들 부부에게 정인이는 '귀찮은 X'으로 불렸다

16개월 된 입양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입구에서 시민들이 양모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호송차를 향해 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마지막 공판에서 검찰은 양모에게 사형을 구형하며 아동관련교육기관 취업제한 10년, 전자장치부착 30년, 보호관찰명령 5년도 요청했다. 양부에게는 징역7년 6개월과 아동관련교육기관 취업제한 10년을 구형했다.


이어 검찰은 "피해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입양 초기부터 귀찮은 존재가 돼 8개월 동안 집 안에 수시로 방치됐고, 어린 몸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폭행을 당했다"며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무자비한 폭행과 방관으로 16개월 짧은 생을 마감했다"며 구형 배경을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오후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애가 죽기를 바란 적 없다" 눈물 흘리며 항변한 양모

지난 14일 마지막 공판에서는 정인이 양부모의 최후진술이 있었다. 그들은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양부모 측 변호인은 "선처해달라"며 호소했다.


특히, 양모 장씨는 정인이를 '우리 공주'로 표현했다. 장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완벽했던 우리 공주를 제가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과해져 집착이 됐다"고 했다. 다만, "절대로 애가 죽기를 바란 적은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항변했다.


양부 안씨도 최후진술에서 "염치없지만 정인이를 많이 사랑했다"면서 "평생 감옥에 갇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첫째 딸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학대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학대 사실을 알았다면) 이혼이라도 해서 막았을 텐데 정말 몰랐고 부끄럽다"고 했다.


양부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이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양모 측 변호인은 "염치없는 주장임을 알고 있지만 (장씨는) 피해자가 사망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면서 "중형이 불가하겠으나 최대한의 선처를 부탁한다"고 했다. 양부 측 변호인은 이들의 첫째 딸을 언급하며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했다.


"학대 몰랐다" 주장하는 양부, 카카오톡에서는 '귀찮은 X'

한편, 검찰은 이들 부부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검찰이 복원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이들이 정인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낱낱이 드러난다. 이들은 정인이를 '귀찮은 X'이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우선, 양부 안씨는 "학대를 몰랐다"는 주장과 다르게 양모 장씨의 학대를 부추겼다. 검찰이 복원한 메시지에 따르면 지난해 3월쯤 장씨가 '오늘 온종일 신경질. 사과 하나 줬어. 폭력은 안 썼다'고 하자, 안씨는 '짜증이 느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장씨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안아주면 안 운다'고 보낸 말에는, '귀찮은 X'이라고 안씨가 대답하기도 했다. '온종일 굶겨보라'고 학대를 종용하기도 했다. 사망 당일인 지난해 10월 13일에는 장씨가 '병원에 데려가? 형식적으로'라고 하자 안씨는 '그게 좋을 것 같다, 번거롭겠지만'이라고 했다.


양모 장씨의 경우도 "정인이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과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정인이 사망 당일 병원에서 정인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도 장씨가 어묵 공동구매를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댓글을 남긴 사실이 확인 됐다. 정인이 사망 다음 날 다른 지인과 "어묵 주문을 잘못했다", "다음에 또 공동구매하자"는 등의 대화도 태연히 나눈 것으로 확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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