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연기하고 장모는 지시했다…블랙박스에 찍힌 치밀한 시나리오
아내는 연기하고 장모는 지시했다…블랙박스에 찍힌 치밀한 시나리오
장모 폭언에 동조한 아내, 한부모 지원금까지 언급하며 이혼 모의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아내와 장모가 '한부모 지원금'까지 언급하며 이혼을 모의한 사실을 블랙박스로 알게 된 남성. 아내는 결국 아들까지 데리고 집을 나갔고, 남편은 이혼 소송과 함께 양육권 분쟁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앞두게 됐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인 제보자 A씨는 5년 전 직장 동료였던 아내와 결혼했다. 양가 도움 없이 마련한 터라 다소 외곽에 신혼집을 꾸렸지만, A씨는 행복했다. 하지만 장모는 사위가 탐탁지 않았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저축 좀 많이 해놓지 그랬냐"는 핀잔을 주거나, "내 딸이 의사나 변호사도 소개받을 뻔했다"며 A씨에게 상처를 줬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건 1년 전, 장인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다. 홀로 남은 장모를 걱정한 아내의 부탁으로 '한집살이'가 시작됐지만, 이는 불행의 서막이었다.
장모는 사위 A씨를 향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씨가 테이블 위 과일을 먹자 "어른이 옆에 있는데 먼저 권하지도 않느냐"고 타박했고, 야근 후 주말에 늦잠을 자면 "손 하나 까딱 안 한다"며 눈치를 줬다.
A씨가 회사에서 상사와의 갈등으로 승진에 누락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을 때도 위로는 없었다. A씨가 아내에게 "친한 동료와 창업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자, 이틀 뒤 장모는 "요즘 얼마나 불경기인데 회사 나올 생각을 하느냐"며 불호령을 내렸다. 아내가 모든 대화를 장모에게 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급기야 장모는 "내 친구 사위는 연봉 1억이 넘는다", "우리 딸과 결혼시킨 게 후회스럽다"는 폭언까지 쏟아냈다. A씨가 더는 못 살겠다며 힘겨움을 토로하자, 아내는 "그럼 퇴사해"라고 답했고 A씨는 결국 회사를 나왔다.
블랙박스에 녹음된 아내와 장모의 '은밀한 대화'

어느 순간부터 아내와 장모는 A씨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둘만 외출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고, 충격적인 대화를 듣게 됐다.
장모는 "방 안에서 안 나왔으면 좋겠다. 얼굴 보기 싫다"며 "차라리 이혼해라. 이혼하면 한부모 지원금도 나오니 그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아내의 반응이었다. 아내는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며 맞장구를 쳤다.
A씨는 곧장 두 사람에게 따져 물었지만, 며칠 뒤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가구와 가전제품 등 살림살이를 모두 챙겨 집을 나가 버렸다. A씨는 망연자실했다.
명백한 이혼 사유...양육권은 별개 문제
법률 전문가들은 아내와 장모의 행동이 명백한 유책 사유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방송에 출연한 양지열 변호사는 "아내가 동거 의무를 져버렸고, 이혼을 모의한 뒤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유책 배우자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를 데리고 나간 것은 '미성년자 약취·유인죄'가 성립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양육권'이다. A씨는 아들을 빼앗길까 두려워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박지훈 변호사는 "법원은 부부 사이의 잘잘못보다 아이의 복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현재 아이가 엄마와 함께 지내는 만큼, 아빠가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특단의 사정'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더 낫다는 점을 법원에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A씨는 이혼 소송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아들의 양육권을 되찾으려면 철저한 법적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