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 믿었던 친구의 속삭임…600만원 코인 투자금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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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보장” 믿었던 친구의 속삭임…600만원 코인 투자금 증발

2025. 12. 09 16:25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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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지인 권유로 '에버스케일 코인' 투자했다 피해…법조계 “전형적 사기, 친구도 공범 가능성”

피해자는 ‘원금 보장’을 약속한 친구의 권유로 ‘에버스케일 코인’에 600만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챗 지피티 생성 이미지

가장 믿었던 친구의 손에 600만원이 증발했다


'원금 보장'이라는 달콤한 약속은 대표의 잠적과 함께 연기처럼 사라졌고, 친구는 '네가 선택한 것'이라며 등을 돌렸다.


믿음이 배신으로 얼룩진 순간, 법은 과연 누구의 편에 설까. ‘에버스케일 코인 사기’ 사건은 한순간의 선택이 어떻게 일상을 파괴하는지 생생히 고발한다.


"120만원만 구해봐"…믿음 깨뜨린 친구의 두 얼굴


사건의 시작은 평범했다. 친한 지인 A씨는 좋은 투자 정보가 있다며 여러 차례 연락해왔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발행한 ‘에버스케일 코인’을 추천하며 “원금도 보장된다. 나도 투자했다”고 설득했다.


“120만원만 구해봐라, 이런 기회 없다”는 거듭된 유혹에 피해자는 결국 6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약속된 9월, 투자금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급일은 10월, 11월로 미뤄졌고, “누가 코인을 들고 날랐다”, “복구 중이다”라는 변명만 이어졌다. 결국 대표가 돈을 들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같은 피해자라고 믿었던 친구 A씨의 태도는 시간이 지나자 돌변했다. 피해자가 상황을 따져 묻자 A씨는 “본인이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해 놓고 왜 나한테 그러냐”며 책임을 회피했다.


피해자는 “같은 피해자라고 해도 이렇게 나오는 게 너무 배신감이 느껴진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피해자가 아는 것만 해도 A씨를 통해 투자한 다른 지인은 2명이 더 있었다.


친구의 두 얼굴, '공범'과 '피해자' 사이


법률 전문가들은 먼저 이번 사건이 어떤 죄에 해당하는지부터 명확히 했다. 법무법인 인율의 김상훈 변호사는 '원금 보장 약속 자체가 거짓말이었다면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며 기본적인 법리를 설명했다.


쟁점은 친구 A씨의 역할이다. 김경태 변호사는 '원금 보장을 명시적으로 보증하며 투자를 권유한 점'을 들어 친구를 사기죄의 '공범'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날을 세웠다.


법률사무소 두루라기의 이주락 변호사는 한발 더 나아가 '투자금의 몇 %를 저 지인이 수수료로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A씨가 단순 피해자가 아닐 수 있다는 구체적인 의혹을 지폈다. 결국 친구가 공범인지, 또 다른 피해자인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핵심 과제인 셈이다.


'카톡 대화'가 스모킹 건…수수료 수수 여부도 추적 가능


이번 사건에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친구가 투자를 유도하고 원금을 보장한다고 약속한 내용이 담긴 카톡방 대화가 사기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법무법인 창세의 박영재 변호사는 “지인이 반복적으로 투자 유도와 원금 보장 등을 주장하면서 의뢰인을 유인한 사실이 증거로 남아 있다”며 고소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가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수수료’ 문제 역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다. 김경태 변호사는 “수수료 수령 여부는 수사과정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즉, 고소장이 접수되면 수사기관이 A씨의 계좌를 들여다보고 투자 유치의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얻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간이 생명"…피해 회복 골든타임 놓치지 않으려면


전문가들은 피해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속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서아람 변호사는 “이런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한 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수 있으므로, 합의금을 받기 위해서는 가급적 신속하게 고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이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피해를 막는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공명의 김준성 변호사는 “수사과정에서 합의를 통해 피해를 회복하려는 데에 사건의 방향을 설정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형사 고소가 가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돈을 돌려받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고소하는 것도 사건의 신뢰성을 높이고 수사에 힘을 싣는 좋은 방법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하나로 모인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법의 문을 두드리라는 것이다.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은 단순히 사라진 돈을 쫓는 행위를 넘어, 배신으로 무너진 신뢰와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다. 법적 절차의 시작이 곧 피해 회복의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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