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 20차례 찔러 살해한 소년, 징역 20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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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녀 20차례 찔러 살해한 소년, 징역 20년 확정

2025. 08. 27 13:38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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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범죄

피해자는 끝까지 이유를 몰랐다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이겠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2020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만난 두 사람. 한 명은 16세 소녀였고, 다른 한 명은 그녀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소년이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지내던 평범한 친구 관계였다. 하지만 소년에게 이 관계는 일방적인 집착이었다.


2024년 4월, 소년은 지인으로부터 "피해자가 다른 사람에게 손하트를 보냈다"는 말을 듣고 돌이킬 수 없는 결심을 한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이는 것이 낫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다.


8개월의 치밀한 계획, 크리스마스 밤의 참극

소년의 계획은 충동적이지 않았다. 2024년 4월부터 12월까지, 무려 8개월에 걸쳐 범행 도구를 하나씩 준비해갔다. 캠핑용 나이프, 휘발유, 도끼, 라이터까지. 마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듯 차근차근 살인을 준비했다.


2024년 12월 16일, 소년은 피해자에게 연락해 "줄 것이 있다"며 만남을 제안했다. 소년이 자신을 만나러 멀리서 온다는 말에 피해자는 오히려 그를 배려했다. 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가겠다고 제안했고, 소년이 거절하자 저녁이라도 사주겠다고 말했다.


소년은 이런 피해자를 속여 원주에서 마산을 거쳐 사천으로 이동한 뒤, 사전에 물색해 둔 범행 장소로 불러냈다.


2024년 12월 25일 오후 8시 48분. 사천시의 한 아파트 입구 앞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줄 것이 있으니 뒤돌아보라"는 소년의 말에 피해자가 등을 돌리는 순간, 비극이 시작됐다.


소년은 피해자의 목을 왼팔로 감고 오른손에 든 캠핑 나이프로 목 부위를 9차례 찔렀다.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가 "왜?"라고 물었다. 하지만 소년에게 대답은 없었다.


대신 목 부위를 3차례 더, 배 부위를 8차례 추가로 찔렀다. 총 20차례의 잔혹한 공격이었다.


피해자는 그날 밤 10시 49분, 경상국립대학병원에서 저혈량성 쇼크로 숨을 거뒀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반사회적 성격과 생명경시 태도" 법원의 엄중한 판단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기동)는 지난 5월 1일, 소년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 동기는 타인의 인격과 생명을 무시하고 자신의 감정과 소유욕을 충족시키려는 비정상적인 사고에 근거한 것"이라며, 그 반사회성과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8개월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적 범행",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 부위를 20차례 반복 공격한 잔혹함", "피해자의 '왜?'라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고 계속 공격한 냉혹함" 등을 엄중한 양형 이유로 들었다.


소년은 범행 당시 만 18세 미만이어서 원래 무기징역을 받을 사안이었지만,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20년의 유기징역이 선고됐다.


전자발찌 20년과 남겨진 가족의 고통

재판부는 형량과 별도로 소년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내렸다. "살인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소년이고 초범이라도 위험한 성행이 단기간에 교정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판부는 검찰의 보호관찰명령 청구에 대해서는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선고하는 이상 별도의 보호관찰 명령을 선고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하나뿐인 딸을 잃은 피해자 가족의 고통은 헤아리기 어렵다.


만 16세, 인생을 꽃피워보지도 못한 채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난 딸.


유족들은 소년으로부터 진지한 사과조차 받지 못했으며, 재판부 역시 "피고인이 과연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일방적인 감정을 극단적으로 왜곡하고 타인을 소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사고가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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