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지문 안 남긴 '은행 강도살인' 용의자…손수건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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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지문 안 남긴 '은행 강도살인' 용의자…손수건으로 잡았다

2022. 08. 29 15:26 작성
안세연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y.ah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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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2명 검거…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손수건에서 DNA 검출

대낮에 은행 직원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현금 3억원을 탈취해 달아난 용의자 2명이 21년 만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한 것은 다름 아닌 현장에서 발견된 손수건에서 확보한 DNA 덕분이었다. /셔터스톡·게티이미지코리아·편집=조소혜 디자이너

대낮에 은행 직원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현금 3억원을 탈취한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지난 2001년 발생한 이 사건 용의자 2명이 21년 만에 검거돼 구속됐다.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한 것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손수건 덕분이었다. 손수건에서 확보한 유전자(DNA) 정보가 결정적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대전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에 따르면 경찰은 DNA 정보를 토대로 A씨 등 2명을 지난 25일 체포했다.


은행원 권총으로 살해…3억 가방 탈취해 도주

이 사건은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였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2001년 12월 오전 10시쯤. 당시 2인조 복면강도가 대전의 한 국민은행 본부 지하 1층 주차장을 습격했다. 이들은 현금 출납을 담당하던 은행원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현금 3억원이 든 가방 1개를 가지고 도주했다.


당시 경찰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범행 현장에 지문 등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발견했지만,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결국 미제사건으로 분류되며 수사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대전경찰청 강력계에서 미제팀 인력을 기존 2명에서 팀장 포함 4명으로 확대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압수물 보관소에서 수십 년째 보관 중이던 수사보고서와 증거물도 다시 확인했다.


지난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온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 용의자의 모습. /연합뉴스


손수건을 발견한 건, 증거물을 확인하던 한 형사였다. 경찰은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손수건을 국립과학연구수사연구원에 보내 DNA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증거물에서 DNA가 검출됐다. 당시 기술로는 검출할 수 없던 DNA를 유전자 증폭기술을 활용해 찾아낸 것.


하지만 이것만으로 수사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지문과 달리 DNA정보는 범죄자 등에 한해 등록⋅관리되기 때문이다. 용의자들이 추가 범죄를 저질러 DNA가 등록돼 있었다면 특정이 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수사팀은 검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용의자들이 경찰에 빨리 붙잡혔다.


경찰이 이들을 어떻게 추적했는지, 추가 범죄를 저질렀던 것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다음 달 1일 그간의 수사 상황을 종합해 공개 설명할 예정이다. 현재 용의자들은 범행 사실은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서로 자신이 총을 쏘진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이 사건은 지난 2016년에 공소시효가 만료될뻔 했지만, 2005년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2000년 8월 이후에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없어졌다. 즉, 용의자들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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