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민경 변호사 2] 서울대·대형 로펌 엘리트가 의뢰인 곁을 택한 이유
[인터뷰|조민경 변호사 2] 서울대·대형 로펌 엘리트가 의뢰인 곁을 택한 이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던 길에서 찾은 소명
준강간 무죄 이끌며 "변호사 꼭 필요한 순간, 역할 다해야" 깨달아
유튜브 '변호샤들'로 법의 문턱 낮춰⋯진심과 성실함으로 의뢰인 곁 지켜
![[인터뷰|조민경 변호사 2] 서울대·대형 로펌 엘리트가 의뢰인 곁을 택한 이유 기사 관련이미지](https://d2ilb6aov9ebgm.cloudfront.net/1766564982064628.png?q=80&s=832x832)
조민경 변호사는 억울한 사람을 돕는 소명으로 무죄 판결을 이끌었고, 유튜브 ‘변호샤들’을 통해 어려운 법을 친근하게 풀어내며 사람들의 법률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시절, 조민경 변호사는 금융 공기업을 꿈꾸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친구들이 법학적성시험(LEET)을 준비하길래 덩달아 한 번 봤는데, 덜컥 서울대 로스쿨에 합격했어요."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시작은 우연 같았지만, 지금 그녀의 행보는 필연적인 소명처럼 보인다.
화려한 대형 로펌의 간판을 뒤로하고, 그녀는 왜 의뢰인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길을 택했을까. 차가운 법전 속에 따뜻한 진심을 담아내는 조민경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던 길에서 찾은 소명
놀랍게도 조 변호사는 처음부터 법조인을 꿈꾸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 경영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며 금융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큰 기대 없이 본 시험에서 생각보다 너무 좋은 성적을 받았고, 딱 한 곳만 지원했던 서울대학교 로스쿨에 합격해버렸죠.
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야 그녀는 법조인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즐기고 승부욕이 강한 자신의 성격이 변호사 업무와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로스쿨 진학 후 각종 변론대회에 참여하며 재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이 지금의 조민경 변호사를 만들었다.

안정적인 울타리를 넘어, 의뢰인 곁으로
대형 로펌에서의 경험은 변호사로서 탄탄한 기반이 되었다. '언젠가 내 이름을 걸고 독립해야겠다’고 결심할 때 ‘과연 내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덜어주는 든든한 토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의뢰인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그녀가 법무법인 도아를 선택한 이유는 ‘더 유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비전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울타리를 넘어 의뢰인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가까운 조력자의 길을 택한 것이다.

“변호사가 꼭 필요한 순간, 제 역할을 다해야죠”
조 변호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준강간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의뢰인을 2심에서 변호해 무죄를 이끌어낸 경험이다.
기록을 검토하면서부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경찰 수사 단계부터 부실하게 이뤄진 정황이 역력했고, 1심 변호인이 유리한 증거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변호인만 제대로 선임되었더라면, 이렇게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히는 일은 없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저를 무겁게 했습니다.

그 절박함에 1년 넘게 모든 열의를 쏟아부었고, 휴가 중에도 새벽에 알람을 맞춰놓고 재판을 준비할 정도였다.
결국 항소심 무죄 판결. 억울한 누명을 벗은 의뢰인의 눈물을 보며 그녀는 깨달았다. 변호사란 단순히 법을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구원할 수도 있는 무게를 짊어진 사람이라는 것을.

서면부터 재판까지 '직접' 챙기는 이유
세간에는 "변호사는 돈만 밝히고 일은 사무장에게 넘긴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조 변호사는 이 편견과 싸우고 있다. 그녀의 원칙은 확고하다. '상담부터 서면 작성, 재판 출석까지 모든 과정을 변호사가 직접 한다.'
의뢰인의 인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제 이름을 걸고 맡은 사건을 남의 손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녀는 무리한 수임을 하지 않는다. 안 되는 사건은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대신 한 번 맡은 사건은 끝까지 책임진다. 그녀가 유튜브 채널 '변호샤들'을 통해 어려운 법률 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이유도 같다. 법을 몰라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그 양심이 그녀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그녀는 변호사가 법률 지식의 공급자로서, 수요자인 대중이 원하는 영상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법률 이슈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영상은 법의 문턱을 낮추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진심의 결과물이다.

진심과 성실함, ‘친절함’으로 전해지다
의뢰인들은 조 변호사를 ‘부드럽고 친절하다’고 평가한다. 그녀는 상담 시 사실관계와 의뢰인의 진짜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감정적인 위로에 그치지 않고, 명확한 해결 방안과 현실적인 차선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치열한 업무에서 벗어나면 기계식 키보드를 조립하고 베이킹을 즐기는 ‘집순이’의 면모도 가졌다. “업무가 많아질수록 남편과 함께 체중이 증가하는 편”이라며 웃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엿보인다.
조민경 변호사는 ‘떳떳하고 양심 있는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의뢰인과 직접 소통하고,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그녀의 모습에서 법률 전문가를 넘어선 한 사람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법률 문제로 홀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사소한 문제라도 전문가의 조력을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