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사능 괴담에 생계 막혔다"…강화도 어민들, 유튜버 고소
"북한 방사능 괴담에 생계 막혔다"…강화도 어민들, 유튜버 고소
유튜버, 석모도 해수욕장서 기준치 8배 방사능 주장
원안위 "정상 범위" 반박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제미나이
한 유튜버의 '북한 핵폐수' 주장 영상에 격분한 강화도 어민들이 "생계가 끊겼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강화군 석모도 매음어촌계 소속 어민 60여 명이 유튜버 A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상 하나에 유령도시"…피서철 관광객 끊기고 수산물 외면
어민들의 분노는 지난달 29일 A씨가 올린 유튜브 영상 한 편에서 시작됐다. A씨는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에서 휴대용 측정기로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0.87μ㏜(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다며 "평소보다 8배 높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수가 서해를 오염시켰다는 '괴담'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됐다.
유영철 매음어촌계장은 "A씨의 허위 사실 유포로 석모도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여름 휴가철인데도 관광객 발길이 아예 끊겼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수산물도 팔리지 않아 어민들이 생계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저히 피해를 감당할 수 없어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원안위·지자체 "정상 수치"…과학적 팩트체크 잇따라
논란이 커지자 정부와 지자체는 즉각 팩트체크에 나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측정한 결과, 방사선량이 시간당 0.2μ㏜ 이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전역의 평균 자연방사선량 수준으로, 인체에 무해한 정상 범위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역시 강화군 주문도 인근 해역 3곳의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방사능 관련 이상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원안위는 추가로 강화도 6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2주간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곧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경찰, 유튜버 소환 예정…'가짜뉴스' 처벌 수위는?
어민들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피고소인인 A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다. 만약 수사 결과 A씨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지고, 어민들의 영업을 방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형사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순간의 '클릭 장사'가 어민들의 삶을 뿌리째 흔든 이번 사태의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