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독립운동가였던 현조부 기적비에 메달 바친 허미미
“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독립운동가였던 현조부 기적비에 메달 바친 허미미

현조부 허식 지사 기적비 앞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양손에 들고 포즈를 취한 허미미 선수.
“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허미미(21) 선수가 6일 오전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된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았다.
허석 지사는 허미미의 현조(玄祖) 할아버지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다.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미는 이날 오전 10시께 김진열 군위군수,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등의 환영을 받으며 현장에 도착했다.
참석자들과 함께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참배한 허미미는 당당하게 따낸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기적비 앞에 내려놨다.
참배를 마친 허미미는 “제일 먼저 여기에 와서 (현조 할아버지께)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은메달이어서, 그래도 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미미의 현조부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일본인들의 조선인 이권 침탈에 분개해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고자 경북 지역에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세상을 떠난 뒤 60여 년이 지나서야 공적을 인정받아 198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1991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일본 유도 최대 유망주로 꼽혔던 허미미는 2021년 할머니 유언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으로 건너와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2022년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단 허미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