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의 도피' 최후의 날, 200억 횡령범의 마지막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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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의 도피' 최후의 날, 200억 횡령범의 마지막 비행

2025. 09. 04 09:42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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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까지 띄운 한국 경찰

필리핀 도피사범 49명 '역대급' 송환 작전 전말

필리핀 현지 공항서 강제 송환되는 한국인 도피사범들 / 연합뉴스

수많은 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그날의 입국장은 여느 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테러기동대와 경찰 경력 100여 명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가운데, 범죄자들을 태운 한 전세기가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들은 수갑을 차고 고개를 숙인 49명의 범죄자였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불법 도박, 횡령 등 혐의로 필리핀에 숨어 지내던 이들로,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강제 송환이었다.


범죄의 그림자, 4개월의 추격전으로 드러나다

이번 송환 작전은 철저한 계획과 국제 공조의 결실이었다.


지난 6월부터 경찰청은 필리핀 현지에 수사관을 파견해 현지 당국과 함께 합동 작전을 벌였다. 4개월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숨어 있던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했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의 규모는 충격적이었다.


18명의 보이스피싱 사범을 포함해 총 25명의 사기 사범, 17명의 사이버 범죄 사범, 그리고 3명의 강력 사범 등 다양한 범죄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의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민은 총 1,332명, 피해액은 605억 원에 달했다.


특히 한 불법 도박 사이트의 도금 규모는 무려 10조 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6년의 도피" 최장기 횡령범의 몰락

49명 중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200억 원의 기업 자금을 횡령한 후 16년간 필리핀에 숨어 지낸 60대 남성이었다. 그는 평균 도피 기간인 3년 6개월을 훌쩍 넘긴 최장기 도피자였다. 오랜 도피 생활을 통해 추적을 따돌렸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결국 한국 경찰의 끈질긴 추적망을 피하지 못했다.


"숨을 곳은 없다" 국제 공조의 강력한 경고

이번 송환은 외교부, 국토교통부, 인천공항경찰단 등 10여 개 국내 기관과 필리핀 이민청, 경찰청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마닐라 현지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관계자들은 "필리핀은 더 이상 범죄자들의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해외 도피 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한국판 콘에어' 작전은 해외로 도주하는 범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국제 범죄 예방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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