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게 세게" 마사지사의 말, 그 결과는 참혹했다
"남자답게 세게" 마사지사의 말, 그 결과는 참혹했다
"허리 아프니 건들지 마세요" 요청 묵살…디스크 재발 책임은?

허리 디스크 환자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강행해 통증이 악화됐다. / AI 생성 이미지
"허리가 안 좋으니 만지지 말아 달라"는 고객의 간곡한 부탁을 무시한 마사지사. "남자니까 세게 받아야 시원하다"며 강행한 마사지 일주일 뒤, 고객은 허리를 굽히지도 못할 만큼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병원에서는 마사지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법적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괜찮다, 남자니까 세게 받아야"…경고 무시한 마사지사의 강행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와 커플 마사지숍을 찾은 A씨. 그는 허리 디스크 병력이 있었지만, 여자친구의 권유로 함께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마사지 전, A씨는 관리사에게 "허리가 좋지 않으니 허리 쪽은 마사지하지 말아 달라"고 분명히 요청했다. 하지만 관리사는 "좀 아프게 받아야 받고 나서 시원하다"며 A씨의 요청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A씨가 고통을 호소하며 약하게 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관리사는 "남자니까 세게 받아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강한 압력을 가했다. 마사지가 끝난 후 A씨는 온몸을 두드려 맞은 듯한 통증을 느껴야 했다.
일주일 뒤 닥친 지옥…의사 "마사지가 가장 큰 원인"
마사지 다음 날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허리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었다. 그러나 정확히 일주일 뒤, A씨는 과거 디스크가 처음 터졌을 때와 같은 극심한 통증과 마주했다. 허리를 굽힐 수도, 걸을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급히 병원을 찾은 A씨는 신경차단술을 받았고, 진료를 본 의사는 "마사지샵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A씨는 마사지 전 디스크가 거의 완치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던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명백한 과실" vs "인과관계 입증"…변호사들 조언은?
법률 전문가들은 마사지샵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태 변호사는 "사전에 허리 디스크를 고지하고 해당 부위 시술을 거부했음에도 무리한 마사지를 강행한 것은 중대한 주의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마사지사는 고객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주의의무'가 있는데, A씨의 명확한 요청을 무시한 행위는 이 의무를 위반한 명백한 과실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승소의 관건은 '인과관계' 입증에 달려 있다. 마사지를 받은 시점과 통증이 극심해진 시점 사이에 일주일의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건영 김수민 변호사는 "업무상 과실치상에 민사상 손해배상책임까지 물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병원 진료기록 등을 미리 확보하고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마사지 전 디스크 상태가 안정적이었음을 증명할 과거 진료기록 ▲마사지가 통증의 원인이라는 의사 소견서 ▲당시 상황을 증언해 줄 여자친구의 진술 등을 핵심 증거로 꼽았다.
이 증거들을 통해 마사지사의 과실과 디스크 악화 사이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증명한다면 충분히 배상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